“한국 외교환경 갈수록 어려워져…보편적 가치와 외교전략이 시너지 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장관으로 1년 8개월간 재임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이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20개월 동안 총 38번의 출장을 통해서 비행 거리 약 54만km 이상, 지구를 13바퀴 가까이 뛰면서 땀방울을 흘렸다”며 “함께한 시간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복합위기 시대 대한민국이 처한 외교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러나 윈스턴 처칠은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는다’고 이야기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국가이익과 보편적 가치, 그리고 외교전략이 서로 맥을 같이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으로 눈을 크게 뜨고 판단하면서 또한 미시적으로 세심하게 챙겨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아직도 외교부 예산은 정부 전체 예산의 0.64% 정도 수준이다. 외교부 예산이 적어도 정부예산의 1%는 되어야 선진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입법부로 돌아가서는 외교부 예산과 인력확대,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더욱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 지역구(서울 강남을)로 돌아가서 열심히 뛰겠다”며 “국회로 돌아가면 국가의 미래 발전은 물론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선 현역의원인 박 장관은 오는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 장관은 2022년 5월 취임해 윤석열 정부의 초반 외교정책 이행에 중심적 역할을 했다.
한일관계와 한미일 3국 협력을 복원하고, 윤석열 정부가 표방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국제사회에 대한 적극적 ‘기여외교’ 틀을 잡는 과정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박 장관 후임으로는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가 이날 임명됐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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