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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70)이 지난달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감염이 발생해 지난 1일 입원했던 것으로 9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에야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나 오스틴 장관의 ‘깜깜이 입원’ 파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월터리드 국립 군병원은 이날 국방부를 통해 배포한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이 지난달 초 정기 검사 과정에서 전립선암을 발견하고, 같은 달 22일 전립선 절제술(prostatectomy)로 불리는 최소침습수술(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수술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당시 전신마취 상태에서 수술받았으며 그다음 날 오전 귀가했지만, 올해 1월 1일 요로감염으로 인한 복부·다리·엉덩이 통증으로 다시 입원, 2일 집중치료실(ICU)로 이송돼 과도한 복수(腹水)를 배출하는 치료를 받았다.
센터는 치료 과정에서 오스틴 장관이 의식을 잃은 적이 없으며 전신마취도 하지 않았다며 “감염은 완치됐다. 그는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으며 완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완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스틴 장관은 두번의 입원 사실을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 1일 입원 사실은 4일 백악관에 보고했고, 국방부는 5일 저녁 성명을 내고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공표했으며 의회에는 그 직전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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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입원 원인이 전립선암이었다는 것은 이날에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아침까지 오스틴 장관 입원의 근본 원인이 전립선암이었다는 것을 몰랐다”며 “오늘 아침에야 백악관은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암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직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깜깜이 입원’ 논란과 관련, “이런 상황이 최고사령관(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국방부 다른 지도자들도 모르게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도 내각 각료들에게 메모를 보내 업무 수행이 어려워 업무 권한을 위임할 경우 백악관에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도 국방장관이 업무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했을 경우 통보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 등을 취했다. 이를 통해 적절한 방식으로 적시에 대통령 및 백악관, 의회·국민에게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오스틴 장관이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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