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워크아웃’ 태영건설, SBS 운명은

미디어오늘 조회수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주와 SBS.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이우림.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주와 SBS.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이우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이후 연일 SBS 매각설이 거론된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890억 원을 TY홀딩스의 연대채무 상환에 사용해 ‘태영건설 꼬리 자르기’ ‘SBS 지키기’ 논란을 빚었던 태영측은, TY홀딩스·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태영이 SBS 매각에 부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SBS 및 자회사 내부에선 만일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사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11일 채권단 협의회에서의 태영 워크아웃 여부 결정을 앞두고 9일 기자회견에 나선 SBS 보도본부장 출신의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는 SBS 매각과 관련해 “SBS가 방송 기업이라 매각에 따른 법적 규제가 매우 많아서 어렵다”며 “담보 제공 자체는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SBS 지분 매각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태영이 언급한 법적 제약의 핵심은 사업자 소유제한을 규정한 방송법 8조다. 지상파 방송사업자로 참여하는 사업자는 40% 넘는 지분을 소유할 수 없고, 자회사 포함 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는 대기업의 경우 10% 이상의 지분을 가질 수 없다는 내용이다.

현재 태영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SBS 지분의 36.92%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TY홀딩스는 2022년 5월 자산총액 10조가 넘는 대기업이 돼 현재 방송법 8조 위반 상태로, 올해 5월까지 2년의 유예기간 중 SBS 지분 상당수를 처분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방송법 제한과 더불어 SBS 자산 총계가 약 1조3000억 대인 상황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SBS를 당장 매입할 수 있는 기업들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일간지나 뉴스통신사도 지상파 방송사의 지분 10%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고, 외국자본은 지상파 소유가 금지돼 있다. 

SBS 지분을 매입해 대주주가 된다고 해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방통위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방송사 주식을 가졌더라도 의결권이 제한되고, 방통위는 사업자에 주식 처분 등의 시정명령을 할 수 있다.

방통위는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및 공익성의 실현가능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보호 △그밖에 사업 수행에 필요한 사항 등을 점검해야 한다. 최근 보도전문채널 YTN의 지분을 낙찰받은 유진그룹의 경우 최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공공성 관련 지적을 받아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이 보류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SBS 매각은 태영을 압박할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은 9일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자구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 서울 목동 SBS사옥.
▲ 서울 목동 SBS사옥.

불확실한 상황 속 SBS 내부 분위기, 큰 동요보단 사태 주시

불확실한 상황 속 SBS와 계열사 내부에선 큰 동요 없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9일 “어떻게 결정될지 몰라 섣불리 입장을 밝히긴 어렵지만 대주주의 부실경영이 SBS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문제로 보고 있다”며 “그럴수록 SBS는 더욱 소유경영 분리 원칙에 입각해 책임경영, 독립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든 대주주든 워크아웃 개시를 미끼로 SBS의 보도기능을 위축시키려 시도한다면 노조에선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SBS 자회사 내부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고웅일 언론노조 SBSi지부장은 “TY홀딩스 대표와 SBS 대표가 SBS엔 큰 문제 없을 거라고 발표했고 그 상황을 믿고 가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론 SBS 매각에 크게 동요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홍종수 언론노조 SBS A&T지부장은 “오너 일가는 국가적 위기로 번지지 않게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다만 언론사로서 SBS의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게 SBS본부와 지부들이 함께 연대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걱정하는 공정방송과 고용안전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BS미디어넷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TY홀딩스는 지난해 SBS미디어넷 지분 70%를 담보로 760억 원을 빌리며 방송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한 최초의 대출 사례를 남겼다. 최장원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장은 “760억원 담보 문제가 있어 우려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1억 8천 만원 차에 요강 두는 연예인 부부?” 유진·기태영의 모델 X 플래드에 무슨 일이
  • “현대보다 6배 더 팔렸다!” 잘나가는 르노, 올해 신차 계획은?
  • “벤츠 왜 이러냐” 642억원 과징금에 탈탈 털리게 생겼다!
  • “포르쉐보다 이쁜데?” 디자인으로 독일차 압도하는 이 차
  • “넥쏘 후속작 대박 예감” 정부까지 나서서 도와준다, 이젠 수소차 필수?
  • “포크레인으로 경찰서 부수게?” 음주운전자, 경찰한테 걸리니 되려 난리?
  • “롤스로이스급 벤츠 나오나?” 마이바흐, AMG 버전 S클래스 2도어 쿠페 유출!
  • “3천만원대 수입 SUV!” 티구안 동생, 국산차 가격으로 국내 출시되나?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재물과 치유의 기운을 찾아”… 뱀의 전설을 따라 떠나는 을사년 여행지 3곳

    여행맛집 

  • 2
    KBO 리그 새 시즌...‘컴투스프로야구 2025’ 나온다

    차·테크 

  • 3
    디아블로·WOW·하스스톤...블리자드 PC 3종, 새로운 시작 알렸다

    차·테크 

  • 4
    설날 D-7, 게임사 설날 이벤트는 계속된다

    차·테크 

  • 5
    류현진, 김혜성에게 위축되지 말고 본인 스타일로 임하라고 조언

    스포츠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Singer-songwriter Ye-young. Kang’s new song released

    연예 

  • 2
    아이유X박보검 '폭싹' 제친 '2025년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1위는?[★POLL]

    연예 

  • 3
    NBA 전체 꼴찌 상대로 가볍게 트리플 더블! '킹' 르브론 제임스, 21득점 10R 13AS→레이커스 V 견인

    스포츠 

  • 4
    '충격 보도' 포스테코글루, '권위' 위해 SON 이용했다...선발 제외 최악의 이유 공개! 선수단도 '집단 반발'

    스포츠 

  • 5
    삼겹살로 미세먼지 씻어낼 수 있다?…예상 밖 답변 나왔다

    여행맛집 

[AI 추천] 추천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1억 8천 만원 차에 요강 두는 연예인 부부?” 유진·기태영의 모델 X 플래드에 무슨 일이
  • “현대보다 6배 더 팔렸다!” 잘나가는 르노, 올해 신차 계획은?
  • “벤츠 왜 이러냐” 642억원 과징금에 탈탈 털리게 생겼다!
  • “포르쉐보다 이쁜데?” 디자인으로 독일차 압도하는 이 차
  • “넥쏘 후속작 대박 예감” 정부까지 나서서 도와준다, 이젠 수소차 필수?
  • “포크레인으로 경찰서 부수게?” 음주운전자, 경찰한테 걸리니 되려 난리?
  • “롤스로이스급 벤츠 나오나?” 마이바흐, AMG 버전 S클래스 2도어 쿠페 유출!
  • “3천만원대 수입 SUV!” 티구안 동생, 국산차 가격으로 국내 출시되나?

추천 뉴스

  • 1
    “재물과 치유의 기운을 찾아”… 뱀의 전설을 따라 떠나는 을사년 여행지 3곳

    여행맛집 

  • 2
    KBO 리그 새 시즌...‘컴투스프로야구 2025’ 나온다

    차·테크 

  • 3
    디아블로·WOW·하스스톤...블리자드 PC 3종, 새로운 시작 알렸다

    차·테크 

  • 4
    설날 D-7, 게임사 설날 이벤트는 계속된다

    차·테크 

  • 5
    류현진, 김혜성에게 위축되지 말고 본인 스타일로 임하라고 조언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Singer-songwriter Ye-young. Kang’s new song released

    연예 

  • 2
    아이유X박보검 '폭싹' 제친 '2025년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1위는?[★POLL]

    연예 

  • 3
    NBA 전체 꼴찌 상대로 가볍게 트리플 더블! '킹' 르브론 제임스, 21득점 10R 13AS→레이커스 V 견인

    스포츠 

  • 4
    '충격 보도' 포스테코글루, '권위' 위해 SON 이용했다...선발 제외 최악의 이유 공개! 선수단도 '집단 반발'

    스포츠 

  • 5
    삼겹살로 미세먼지 씻어낼 수 있다?…예상 밖 답변 나왔다

    여행맛집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