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들이 국회에서 오열했다.
9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에는 이태원 참사의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표결에 참여했고,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40여 명이 앉아 있었다.
표결 전부터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 토론 발언을 할때 일부 유족은 “그 입 다물라!”, “이만희 의원님 그거 아니잖아요! 양심이 죽었어. 저희가 바로 앞에 있잖아요!”, “그만해 그만해!” 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한 유족은 실신까지 했다.
표결이 끝나고 참관석을 나온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 위로했다.
유족들은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법안은 통과됐지만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통령실은”여야 합의없이 또다시 일방적으로 강행처리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특별법이 아이들의 억울함을 밝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러한 소망이 담긴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한 골목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총 사망자는 159명, 부상자는 19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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