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출생성비 불균형으로 70만~80만명의 한국 남성들이 결혼할 한국인 여성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은 더들리 포스턴 미국 텍사스 A&M대학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한국의 성 불균형은 남성에게 나쁜 소식이다. 남성 수가 여성보다 많고, 결혼 전망은 암울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포스턴 교수는 그 원인으로 80년대와 90년대 출생성비를 지목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아보다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나고 그 비율은 여아 100명당 남아 약 105~107명 수준이다. 성비 불균형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산다는 생물학적 사실에 진화론적 적응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30~40년 전 출생성비는 이를 훨씬 웃돈다.
실제 한국의 1985년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0명, 1990년에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5명으로 늘었다. 이후 2000년대 초까지도 남아가 훨씬 많이 태어나다가 2010년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지난 2022년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 수준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포스턴 교수는 한국에서 출생률은 급격히 감소했지만 ‘남아선호사상’은 여전했기 때문에 한국은 지난 30년 동안 성별 균형이 깨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1960년 여성 1인당 6명이었던 출생률은 1972년 4명, 1984년 2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2년 한국의 출생률은 0.82명으로 해가 갈수록 출생률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포스턴 교수는 “아들에 대한 문화적 선호는 출생률이 감소하는 만큼 빠르게 바뀌지 않았다”며 “많은 한국인은 아들을 가질 수 있도록 임신 초기 단계에서 태아의 성별을 식별하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는 소년들은 성인이 돼 결혼할 한국 여성을 찾는 데 실패할 것”이라며 “1980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약 70만~80만 명의 남자아이가 추가로 태어났다고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남자가 많은 출생성비는 국가 자체의 문제로 이어진다”며 “결혼 시장과 관련된 장기적인 사회문제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한국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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