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최지우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한 달 만에 사임하고 총선에 도전했다. 최 전 위원장은 “방통심의위 이력은 내게 필요하지 않다”라며 ‘선거용 이력 만들기’ 지적에 반박했다.
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법률팀(소송지원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자 비서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행정관) 등을 거쳤다. 지난해 10월 방통심의위 방송언어특위 위원장으로 위촉됐지만 임기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1월30일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경부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로 거론돼왔다. 그럼에도 10월 방통심의위 방송언어특위 위원장을 맡았다가 한달 만에 사임한 것이다. 특위 위원장으로 위촉된 시점과 같은 달(10월30일)에는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위원도 맡았다.
이후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초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같은달 14일 선거관리위원회(충북 제천·단양)에 오는 4월(22대) 총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12월27일엔 제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위원장은 8일 미디어오늘에 “그땐(10월) 총선에 나가는 게 맞는지 아닌지 고민했을 때이고 고민을 하다 출마를 굳힌 건 11월 중순 경”이라며 “11월30일 (특위위원장 직책에서) 사직한 다음에 12월 초 입당원서를 내고 가입했다. 방통심의위에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 사소한 것까지 다 지키면서 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둔 이력 만들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이력을 내세울 거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인수위를 내세우지 방송언어특별위원회를 내세우느냐”며 “(선관위에 제출할) 대표 이력 두 개에도 49회 사법시험 합격과 대통령실 행정관 두 개를 썼다”고 했다. 이어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이력은) 나에게 있어 필요한 이력은 아니다”라며 “법조인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까지 다 지켰다”고 주장했다.
방통심의위 특별위원회는 위원 공모 후 상임위원회에서 명단을 정하면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구성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1조(특별위원회)에 따라 특위 위원장은 방통심의위원장이 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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