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이 역대 가장 많은 총경 승진자를 배출했다.
8일 경찰청이 발표한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135명 가운데 6명은 인천경찰청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사 발표에 따르면 김상식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장, 김인철 강력계장, 노은초 여성청소년범죄수사지도계장, 변상범 경비경호계장, 전석준 인사계장, 박민숙 외사정보계장이 총경으로 승진하게 됐다.
승진 대상자 가운데 순경 출신은 김상식 계장 1명으로, 나머지는 간부 후보(3명)와 경찰대 출신(2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계장은 전체 승진자 135명 가운데 12명(8.9%)뿐인 여성 경찰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총경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다음으로 높은 계급이다. 일선 경찰서장을 맡는 계급으로, 전체 경찰 가운데 총경 계급자는 1% 미만이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인사에서 6명이 한꺼번에 총경으로 승진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과거 인천경찰청에서는 한 해 평균 2~4명 정도가 총경으로 승진해 왔다. 때문에 오랜 기간 승진이 적체되면서 성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천경찰청 총경 최다 승진을 두고 최근 주요 마약 사건을 맡은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경찰 측은 이번 총경 인사는 경찰청에서 결정한 것으로, 승진 대상자 모두 이번 마약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연예인 마약 사건을 수사해 온 고참 경정은 이번 승진 인사에서 최종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8일 매일경제에 “총경 승진은 본청에서 수년 치 인사고과를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배우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 지난달 27일 서울 근교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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