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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경찰이 정당대표 근접 신변보호를 위한 인력풀을 선발한다. 경찰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정당대표 신변보호 인력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제22대 총선 관련 정당대표 근접 신변보호팀 편성을 위한 인력풀 모집공고를 진행한다.
자격 요건은 경감 이하 계급에 경찰경력 3년 이상, 경호경비경력 1년 이상이다. 단 여경은 경찰경력 1년 이상도 가능하다. 팀장은 경감 계급이 맡고, 팀원은 경위 이하로 구성될 예정이다. 경찰은 인력풀에 선발된 자원 중에서 정당대표 근접 신변보호팀을 구성하고 선거일까지 경호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다만 기존 경찰 경호부대인 101·202경비단과 22경찰경호대, 4부요인(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경호대, 국회경비대, 경찰특공대 근무자는 인력풀에서 제외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변보호팀 배치 시기는 추후 정당 측과 협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재풀 확보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근접 경호 전문성 제고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경찰이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위탁교육 예산을 11억 원 늘렸지만 경호 업무 관련 예산은 ‘제로’다. 경찰청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경호 교육만으로도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 경찰 경호 교육을 전담하는 교육시설이 없을 뿐 아니라 경호 부대 역시 분산 돼 있어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찰 주요인사 수행경호 실태 및 개선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현직경찰관 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절반 가까이가 방어능력 강화를 위한 보완부분으로 ‘전문화된 경호훈련장 필요성’을 꼽았다. 이어 ‘경호실무 등 교육훈련 강화’가 42.2%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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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 피습 사건 관련 수사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 대표를 급습한 60대 남성 김모 씨가 범행 이후 ‘남기는 말’을 우편으로 발송해주기로 약속한 조력자 1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9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김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대표 혈관제건술을 집도했던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등을 이 대표에게 ‘헬기 이송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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