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하남벤처센터서 ‘MZ가 묻고
이창근이 답하다’ 북콘서트·대담
6시간 내내 줄 길게 늘어서는 모습
오세훈, 영상축사·축기 통해 힘실어
국민의힘의 경기 하남 탈환을 향한 선봉장으로 꼽히는 이창근 당협위원장의 출판기념회가 대성황을 이뤘다. ‘MZ가 묻고 이창근이 답하다 – K경제의 30가지 경제솔루션’ 출판을 기념해 진행된 저자 사인회에 6시간 동안 계속해서 독자와 지지자·지역주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몰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MZ세대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북콘서트에서 이 위원장은 “규제개혁을 넘어 이제는 규제혁명”을 제시하며, 자신이 원내에 등원하게 된다면 ‘규제를 양산하는 입법’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기존 법령들을 ‘대해부’해 규제를 혁명적으로 철폐하는데 주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창근 국민의힘 경기 하남 당협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남시벤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저자 사인회를 열었다. 하남시벤처센터는 5호선 종점 하남검단산역, 하남시버스공영차고지로부터도 도보 10분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도 주말답지 않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
북콘서트가 예고된 오후 2시가 됐지만 저자 사인을 위해 이미 줄을 서있던 내방객들이 있어, 이들까지 사인을 마무리하느라 대담은 1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저자와의 대담은 하남에서 청년창업을 하고 있는 1989년생 소재훈 대표가 맡았다.
이날 대담에서 이창근 위원장은 ‘MZ가 묻고 이창근이 답하다 – K경제의 30가지 경제솔루션’을 저술하게 된 동기를 진솔하게 밝혔다.
이 위원장은 “‘왜 정치를 하느냐’ 항상 묻지 않느냐. 나 역시 내 스스로 왜 정치를 하는지 항상 묻는다. 정치를 하지 않고 그냥 살면 남들한테 큰소리 치고 살 수도 있고, 조심 안하고 살 수도 있는데…”라면서도 “결국 정치가 세상을 바꾼다. MZ세대들의 고민을 풀어줘야 하는 게 우리 정치가 해야할 일, 그게 다른 말로 하면 시대과제”라고 정의했다.
이어 “MZ세대들을 다양하게 만나보니 그분들이 생각하는 게 우리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과 확연히 다른 지점이 많더라”며 “30가지의 경제 솔루션이라고 했는데 이 키워드를 내가 선정한 게 아니다. 대화하면서 그들에게 부탁해서 키워드를 받아 30가지를 뽑아서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정치인들은 (저서를) 작가들이 (대신) 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느냐. 작가가 대필을 하든가, 아니면 대담으로 풀어내면 책은 정말 쉽게 쓴다”면서도 “나는 작가비는 안 들었다. 내가 직접 썼기 때문에, 내가 작가고 내가 다 썼다. 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1989년생 청년창업 MZ와 대담 진행
“국회, 입법이라는 이름으로 규제 양산
법조항 다 올려놓고 대해부해서 없애야
규제개혁이 아니라 혁명으로 가야 한다”
책에 담긴 키워드들은 저출생·돌봄정책·메가시티·행복주택·연금·스타트업·노동개혁 등으로 하나 같이 민감하지만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논쟁을 피해갈 수 없는 주제들이었다. 그 중 열다섯 번째 키워드로 제시된 ‘머나먼 규제개혁’이 대담의 화두에 올랐다.
이창근 위원장은 “규제개혁을 넘어서 규제혁명을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하는 말 중에 가장 잘못된 말이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하자는 말인데, 우리나라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이 될 수 없는 구조다. 법 자체가 그런 입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법조문들이 ‘~~~를 하여야 한다’ ‘~~~를 할 수 있다’로 돼있어, 그 자체로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규정하고 그 외에는 다 안되는 방식”이라며 “법조문 양식 자체가 ‘포지티브 규제’로 돼있어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자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입법이라는 이름으로 규제를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되물어봐야 한다”며 “우리 법조항들을 모든 것을 다 올려놓고 대해부 해서 법을 없애는데 힘을 쓰자는 게 내 책에 들어있다. 이제는 개혁이 아니라 혁명적으로 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러한 다짐을 밝힌 이 위원장은 대담을 마치면서 소 대표와 주먹을 맞부딪힌 뒤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지장까지 찍어 약속을 하는 모습을 보여, 이날 북콘서트를 지켜본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창근 위원장은 오세훈 2기 서울시정에서 서울시 대변인을 지냈으며, 국민의힘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근혜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하남에는 29년째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대우증권 팀장으로 재직한 적도 있는 ‘경제전문가’다.
국민의힘은 ‘경제에 유능한 정당’이라는 기존의 이미지가 무색하게 원내에 ‘경제전문가’의 씨가 마른 상황이다. 그나마 있는 경제전문가들도 거의 모두가 경제관료 출신이다. 관료 논리에 사로잡히지 않은 실물경제 전문가가 있어야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실천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남 탈환의 기대주로 이 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에 드물어진 ‘실물경제 전문가’
21년 보수 대반격, 22년 정권교체 일익
오세훈 “하남은 서울과 하나의 생활권
이창근과 긴밀하게 의견 나누고 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 영상 축사와 축기로 힘을 실었다. 또 이현재 하남시장과 김의준 서울대 교수는 현장에서 직접 인사말과 축사를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총선 참패로 보수 진영이 깊고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다가, 반격의 계기가 됐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다. 이후 오 시장과 서울시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오 시장으로부터 직접 서울 출마를 권유받기도 했으나, 29년간 거주한 하남을 등질 수 없다고 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서울시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하남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해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이창근 위원장 내가 정말로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라는 것 다들 잘 아실 것”이라고 이러한 인연을 상기시키면서 “서울대학교 경제학박사, 학계는 물론이고 청와대 행정관과 우리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국정과 당무에 이르기까지 실력으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재”라고 추어올렸다.
이어 “하남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인접해있는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나 역시 교통·경제·환경 문제 등 시민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창근 위원장과 함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면서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하남시 당원연수에 참석해서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창근 위원장의 뜨거운 지역사랑과 하남시민 여러분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열망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오늘 함께 해준 모든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리고, 2024년 갑진해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현장에서 “새해를 맞이해서 복많이 받으시고, 오늘 우리 이창근 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좋은 일 많으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의준 서울대 교수는 “우리 이창근 박사를 안 지가 20년이 좀 넘어간다. 이 박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투명하다는 것”이라며 “참 아쉬운 것이 우리 이 박사가 학교에 계속 남았으면 탁월한 학자가 됐을텐데, 뜻이 있었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섬겼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에 30가지의 과제가 담겨 있다고 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30가지의 과제를 해결하고, 또 이 지역을 회복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응원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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