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영림·대동초교…40% 넘는 곳도 9곳 달해
전교생 대상 다문화교육 등 교육정책도 ‘변화 중’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10년 전만 해도 한 명도 안 보일 때도 많았는데 이제는 한 반에 한두명은 있어요”
서울 중랑구의 한 공립초등학교 교사는 최근 몇 년간 다문화학생을 갈수록 많이 목격하고 있다고 전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갈수록 늘어나고 국제결혼 또한 증가하면서 이제 다문화 학생과 그 교육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10명 중 7명이 넘는 학교도 서울에 2곳이나 있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와 대동초등학교는 지난해 다문화 학생 비율이 각각 70.93%, 70.88%로 모두 70%를 넘어섰다.
서울에서 다문화 학생 비율이 40%를 넘는 초등학교도 두 학교를 비롯해 모두 9곳에 달한다.
구로구 구로초, 동구로초, 구로남초, 영일초, 용산구 보광초, 영등포구 도신초, 금천구 문성초 등은 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다문화 학생이다.
서울의 다문화 학생들은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등 남부 지역에 많지만, 다른 지역도 다문화 학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은 2022년 기준 구로구(1천440명)가 가장 많고, 이어 영등포구(1천133명), 금천구(948명), 강서구(664명) 순이다.
하지만 서초구(168명), 강남구(174명) 등 강남 지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전체 초등학생 38만439명 중 다문화 학생은 1만3천49명으로 전체의 3.43%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9년보다 0.34%포인트 높아졌다.
더구나 올해 서울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명대로 떨어지는 등 학생 수가 갈수록 줄고 있어 다문화 학생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의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지만, 다문화 학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다문화학생들의 국적, 언어, 인종, 문화적 배경도 점차 다양화되고, 생활 지역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해 교육 정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서울 국·공·사립 초등학교에 배포하는 도움 자료인 ‘행복한 학습자로의 첫걸음’에 교사가 다문화 학생을 대하는 법을 추가했다.
자료에는 “다문화 학생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우리 반 학생 중 하나”라며 “학생의 특성에 맞게 지도하고, 학부모 상담을 통해 보호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교사의 언어 사용에 있어 주의할 것이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늘어나는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3년 이내 15시간 이상의 다문화교육 직무 연수도 의무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저출생으로 인해 다문화학생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문화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 쓰고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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