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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이재명, 마음은 여의도에…쌓여가는 ‘총선 숙제’ 고심

연합뉴스 조회수  

李 ‘조기 당무 복귀’ 의지에도 빨라야 이달 중순 돌아올 듯

‘이낙연 신당’·비명 이탈 움직임에 내부 통합이 최대 과제

이재명 대표의 빈자리
이재명 대표의 빈자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1.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한 지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조기 당무 복귀 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둘 쌓여가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뒤 5일 점심부터는 미음으로 식사하고 가족들과는 간단한 대화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여의도 복귀가 빨라야 이달 중순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본인의 조기 복귀 의지가 강해 측근들이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속히 당무를 보겠다는 의지가 강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료진의 판단도 현 상태로선 2주 후에도 정상 활동은 힘들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본인이 위원장이기도 한 인재영입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7일 ‘총선 4호 영입 인재’를 공개했는데 이후 ‘5호 인재’는 감감무소식이다. 이 대표 피습 사건 전에는 약 나흘 간격으로 영입 인재를 공개했었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밤 최고위원들 간 협의가 끝났으나 피습 사건 여파로 나흘 뒤인 5일에서야 최고위 의결로 완료됐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로선 예기치 않은 사고였지만 무리해서라도 총선 승리의 밑바탕이 될 인재 영입 작업만큼은 정상 가동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주먹다짐
민주당의 주먹다짐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세번째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18 hama@yna.co.kr

인재 영입과 공관위 활동 등 실무 작업과는 별개로 이 대표가 국회 복귀 후 풀어야 할 최대 숙제는 총선 앞 단일대오를 구축하기 위한 내부 통합이 꼽힌다.

피습 사건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이낙연 신당’의 보폭도 당장 다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에 이어 전남 영광에 있는 선영을 참배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다시금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가 퇴원하기 전이라도 최후통첩에 나설 태세다.

이 대표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수용하지 않으면 거취 문제에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 대표가 당무 복귀가 이뤄질 경우 첫 메시지는 통합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질 대로 커진 당내 원심력을 차단할 뾰족한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는 물론 ‘원칙과 상식’이 내세운 첫째 조건이 바로 대표직 사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단식 농성을 마치고 퇴원한 뒤 이 대표의 첫 당부는 ‘작은 차이를 넘어선 단결’이었으나 비명계에서 거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대표직 사퇴는 비명계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주장이고 총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대표로선 절대로 받을 수 없는 카드”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의 당무 공백 기간에 발표된 공관위원 가운데 당내 인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라는 점도 계파 갈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공관위 구성을 두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당장 본인들의 공천이 달린 문제여서 공개적으로 반발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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