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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가 마취 상태의 환자들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가 드러난 가운데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준강간,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40대 의사 염모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로 의료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염씨가 ‘롤스로이스 사건’ 피의자인 신모씨(28)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던 중 염씨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하고 성폭행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씨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면 마취상태의 여성 환자 10여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염씨는 여성들이 잠들면 자신의 신체 부위를 여성들의 얼굴에 가져다 댄 뒤 영상을 촬영하는 등의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현재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당시 지인의 소개로 염씨의 병원에 가게 됐다는 피해자 A씨는 “처음에 그 사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라는 물음에 “수술실에서 제가 누워 있는 사진이었는데 위·아래가 다 벗겨져 있었다. 더 이상 못 보겠더라”라고 MBC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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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던 일까지 그만뒀다는 A씨는 “도저히 말할 곳도 없고, 병원에 다니면서 그냥 수면제 없으면 잠도 못 자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3년 전부터 염씨의 병원에 다녔다는 40대 여성 B씨도 증거물을 본 이후로 평범한 일상을 통째로 잃었다. 그는 “이게 다른 사건으로 인해 밝혀지지 않았으면 저는 아직도 그 병원을 다니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분개했다.
B씨는 “혹시 이게 지금 소장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유통했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가 됐을까 봐 두렵다”며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피해자들은 염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A씨는 “이름을 바꾸고 병원 간판을 바꾸고 개원을 하면 또 모르고 사람들이 갈 거다. 다시는 의사를 못 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된 신씨에 대해서는 접견 조사 후 빠른 시일 내에 송치할 계획이다.
신씨는 지난해 8월 2일 염씨 병원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후 운전대를 잡았다가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을 차량을 들이받았다. 현장에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는 지난해 11월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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