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대전·대구·경북·광주·충북·경기
찾은 한동훈, ‘격차 해소’ 정책 전면에 내세워
주말엔 이상민 의원과 회동…통합 행보 지속
당내서도 ‘참신함’ 이미지에 거는 기대감 상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첫 주부터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년인사회에 맞춰 전국을 돌며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데 주력한 한 위원장은 주말까지도 행보를 멈추지 않으며 총선 승리에 대한 교두보를 까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지속된 행보 속 좌우를 가리지 않는 정책적 메시지를 내면서 중도층을 겨냥하는 한 위원장의 전략에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 향후 더 큰 보폭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6일 여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오는 8일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후 10일에는 경남도당, 11일엔 서울시당, 14일엔 충남도당, 16일엔 인천시당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일 대전시당과 대구시당·경북도당 방문으로 시작된 전국 순회의 일환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4일엔 광주시당과 충북도당을 방문했고, 5일엔 경기도당을 방문해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을 거친 바 있다.
당내에선 이 같은 한 위원장의 행보 속 메시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첫 출발지였던 대전에서 한 위원장은 “4월 10일 이후의 내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메시지부터 던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처음으로 ‘격차 해소’를 키워드로 던졌다. 그는 “앞으로 100일 남은 총선서 ‘격차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격차 해소는 정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격차 해소는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정책적 핵심으로 꼽는 단어가 됐다. 한 위원장은 대구·경북을 찾아선 “대구·경북이 바라는 것은 정의고 성장이고 자유이고 평등이다. 정교한 정책으로 박력 있게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우리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교통·안전·문화·치안·건강·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고 없애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이어 찾은 광주에서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헌법 전문에 5·18 정신 수록’에 적극 찬성한다는 메시지를 낸 한 위원장은 “우리는 정부여당이다.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그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과 예산·행정으로써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씀드리죠. 나는,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충북도당에서 한 위원장은 아예 “어떤 이슈에서는 오른쪽 정답을 낼 것이고 어떤 이슈에서는 왼쪽 정답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민들의 삶이 개선될 수 있다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 같은 의지는 다음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수십년간 내려온 합리적 생각을 밀어내고 주류가 돼버린 소위 개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 전체주의 같은 것은 우리 국민의힘에 발붙일 수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어졌다.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극우적인 색채가 담긴 선동·선전 및 막말에 선제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경기도당을 찾아서는 “우리 당이 집중하려는 격차해소를 통해서 개별 시민의 삶이 개선될만한 사항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여기 경기도”라며 “경기도 동료시민들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해달라. 그러면 내가 중앙당에서 바로 실천하고 다짐하겠다”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치인이 아니었던 분이라서 그런지 메시지가 선명하고 명확하다. 쉽게 얘기해서 아무도 갈라치기 하지 않고 도움이 되는 정책은 모두 주워섬기겠단 거 아니겠나”라며 “앞으로 어떤 메시지가 더 나올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여의도 문법이랑 다른 말을 하고 있으니 아마 전국민이 다음 메시지를 기대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미 추가 행보에 대한 기대를 채우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오찬을 가지고 입당을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이 의원과의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탈당 후 “언론에만 (빅텐트) 얘기하지 말고 전화라도 한 통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직접 불만을 토로했던 이 의원과 신속하게 회동한 후 입당까지 제의한 점이 한 위원장의 통합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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