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국령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현지인들도 충격에 빠졌다. 아직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괌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제보에 포상금을 내걸었다.
5일(현지시각) 퍼시픽데일리뉴스와 KUAM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7시 40분~8시 사이에 발생했다.
당시 한국인 부부는 괌 투몬 지역의 건비치에서 츠바키 타워 호텔로 걸어가던 중 강도 일당을 만났다. 투몬 지역은 명품 쇼핑을 위해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현지 필수 코스로 불린다.
강도 일당 중 2명은 어두운색의 SUV 차를 타고 부부 뒤로 다가왔으며 이중 1명은 차에서 내린 뒤 총기로 부부를 협박하며 소지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부부가 저항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용의자는 남편에게 총을 쏜 뒤 달아났다.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현지 매체는 숨진 남성이 은퇴를 기념해 부인과 함께 괌 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투입해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며 용의자들에 관한 제보에 현상금 5만달러(약 6500만원)를 내걸었다.
괌 정부는 지난 3년간 한국인 관광객이 괌 전체 관광객(60만2594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괌에서 관광객 대상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3년 일본인 관광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 이후 10년 만이다.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이 사건은 우리 지역 사회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피해자 부인에게 우리 섬에서 이런 종류의 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당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뒤 관광 시장을 되살리려 노력 중인 시점에 발생해 당국의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칼 구티에레스 괌 관광청 최고경영자(CEO)는 투몬 지역에 더 많은 경찰관과 인력을 배치하고 범죄자들이 관광객들을 노리기 위해 숨어서 기다릴 수 있는 폐가나 조명이 없는 거리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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