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피고인이 법정에서 집행유예 선고 요청을 거부받자 판사에게 몸을 날려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피고인 데오브라 레든(30)은 지난해 야구방망이로 사람을 공격한 혐의로 전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클라크 카운티 지방 법원에 출석했다.
레든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한편 “나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옳은 일을 하려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다. 반항적인 사람이 아니다”라며 징역형은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를 통해 정신과 병력 등을 이유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메리 케이 홀서스 판사는 그에 요청에 답변하지 않고 법정에서 그의 전과를 읊었다. 3건의 중범죄, 다수의 가정폭력, 강도, 가택 침입시도 등 폭력 전과가 대부분이었다.
홀서스 판사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이제 그는 다른 것을 맛볼 때가 된 것 같다. 이전 역사를 반복해서는 그를 감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레든의 변호사에 말한 뒤 징역을 선고하기 위해 다시 입을 뗐다.
그러자 레든은 갑자기 욕설을 내뱉으면서 판사석 넘어로 몸을 던졌다. 그대로 홀서스 판사를 넘어뜨린 레든은 판사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법정에 있던 보안관들이 레든에게 달려들어 제지했지만, 레든은 이를 거세게 뿌리치고 홀서스 판사에게 계속 달려들었다. 보안관은 한동안 몸싸움이 벌인 끝에 겨우 레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레든의 공격을 받은 홀서스 판사는 머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긴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제지한 보안관도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영상은 온라인에 공유돼 네티즌들을 경악시켰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저 행동으로 남은 생은 모두 감옥에서 썩게 되길 바란다”, “판사가 걱정된다”, “저 행동을 보니 그가 유죄라는 것은 명백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레든은 보석금 5만 4000달러로 구금됐으며, 다음날 새로운 혐의로 법정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다음 출석 예정일은 1월 9일이다. 법정 난동으로 판사 폭행 등 13개 혐의가 추가됐다.
클락카운티 지방검사 스티브 울프슨은 레든의 폭력 전과를 지적하며 “지역 사회에 대한 극심한 위험과 도주 위험”으로 이유로 보석금 없이 구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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