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와 백두장사를 수차례 차지한 전 씨름 선수 황대웅(57)이 뇌경색 등으로 입원해 있던 인천 계양구의 요양병원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6일 인천 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황대웅은 지난 4일 오후 3시쯤 인천 계양구 소재 재활병원 1층에서 중태인 상태로 발견됐다. 간병인이 그를 구조하려 했으나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웅은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단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그의 시신은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나 가족들의 반대로 빈소를 마련하진 않았다. 조문객 역시 받지 않고 있다.
황대웅은 경기 여주 출신으로 1987년 삼익악기에 입단할 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금액인 5500만 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1988년 7월 백두장사(여천대회)에 오르며 프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3년 뒤인 1991년에는 두 차례나 천하장사 등극했다.
황대웅은 당시 4회 연속 천하장사를 노리던 강호동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 당대 최고의 씨름 선수였던 강호동의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대웅은 10여 년간 씨름판에서 활동하며 천하장사는 2회, 백두장사는 6회 차지했고 1998년 3월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전까지 그의 총전적은 501전 329승 172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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