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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5일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에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해상사격으로 대응했다. 대응 수준은 북한군이 쏜 포탄의 2배 가량이었다. 군 당국이 북한의 해상사격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라고 규정 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이후 줄곧 북한군의 도발에 대해 ‘즉(각), 강(력히), 끝(까지)’ 대응을 강조해왔지만 우리 군이 이번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에 즉각적으로 대응한 것인지,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을 타격한다’는 원칙은 지켜졌는지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이 시작된 건 이날 오전 9시쯤부터였지만 우리 군의 대응사격이 실시된 건 6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부터였고, 북한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을 향한 해안포 사격을 ‘도발행위’로 규정했으면서도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 타격이라는 원칙 대신 NLL 이남을 향해 대응 사격을 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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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5일 오후 3시부터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가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신 장관은 서울 용산 합참 전투통제실에서 우리 군 서북도서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점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해상사격훈련 준비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군사합의 전면적 파기를 선언한 이후 오늘 오전에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며 “이러한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강·끝 원칙에 따라 적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는 응징태세를 갖춰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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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신 장관의 지시에 따라 우리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합동화력에 의한 압도적인 작전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NLL 남방 해상지역에 가상표적을 설정하여 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이번 해상사격훈련은 오늘 오전 적대행위 금지구역에서 포병사격을 실시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우리 군이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방부는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의 동향을 지속 추적·감시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이후 처음이다. 훈련에서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은 북한이 발사한 200여 발의 2배가 넘는 400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포탄은 NLL 이남 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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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오전11시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를 동원해 200여발 이상의 해상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공개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비준에 따라 조선인민군 제4군단 서남해안방어부대, 구분대들은 1월 5일 9시부터 11시까지 13개 중대와 1개 소대 력량의 각 구경의 포 47문을 동원하여 192발의 포탄으로 5개 구역에 대한 해상실탄사격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이번 사격이 지난 2일 우리 육군이 전방지역에서 대규모 포사격 및 기동훈련을 한 데 대한 대응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은 정세격화의 책임따위를 운운하는 부질없는 짓을 걷어치우고 스스로 화를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적들이 소위 대응이라는 구실밑에 도발로 될수 있는 행동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대는 전례없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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