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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북한이 해안포 사격을 실시함에 따라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일대 주민 700여 명이 불안함에 떨며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과 군이 입은 피해는 없다.
합동참모본부와 인천시 옹진군 등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2시간 동안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이 넘는 해안포 사격을 했다.
연평면사무소와 백령면사무소는 이날 낮 12시께 두 차례에 걸쳐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오후 3시에 포격훈련이 예정돼 있으니 대피소로 대피해 달라”는 대피 방송이 울려 퍼지자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슷한 시각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문자메시지도 서해5도 주민들에게 발송됐다. 이후 인천시는 오후 1시 21분 ‘[실제상황] 완충구역 북 해안포 사격으로 우리 군은 오늘 오후에 해상 사격(을 할) 예정입니다. 서해5도 주민께서는 만일의 사태에 유의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재차 보냈다.
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은 북한의 포 사격이 끝나고 뒤늦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포 사격을 시작한 뒤 약 3시간이 지나서야 대피 안내 방송이 나왔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트라우마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선전포고 없이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해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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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사격으로 인해 이날 낮 12시 30분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백령도 행 여객선 ‘코리아프린스호’는 50분 뒤 회항해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또 오후 1시께 인천에서 출발해 연평도로 향할 예정이던 여객선 ‘코리아프린세스호’는 출항이 통제됐다. 앞서 해경도 군 당국으로부터 상황을 전파받고 이날 오전 서해5도에서 출항한 어선 6척을 입항 조치했다.
합참은 북한군 포탄이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며 이번 사격훈련을 도발로 규정했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 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 및 동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설정됐다. 이에 우리 군은 오후 3시께부터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 대응 사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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