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 벽두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해 정계가 뒤숭숭하다.
피습 직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이 대표는 부산에서 서울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송 과정에서 지역 의료 무시 논란, 헬기 이송 특혜 논란까지 불거지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나라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역대 대한민국 정치인 피습 사건 5가지를 모아봤다.
1996년 6월 퇴임 후 첫 해외출장 길에 오른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70대 재미교포가 던진 빨간색 페인트 계란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범인은 IMF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계란 투척을 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얼굴과 온몸에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하던 도중 한 청중이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의연한 태도로 얼굴에 묻은 계란을 닦아낸 뒤 “달걀을 맞아 일이 풀리면 얼마든지 맞겠다”고 말한 뒤 연설을 이어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였던 2006년 5월, 서울 신촌에서 지방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습격을 당했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신촌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은 50대 남성이 휘두른 문구용 커터 칼에 얼굴을 맞았다. 이 사고로 박 전 대통령은 오른쪽 뺨이 11cm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60여 바늘을 꿰맸다. 테러 직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며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후보 시절,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중 허리 부근에 계란을 맞았다.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은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계란을 투척했다. 남성이 체포된 뒤 다시 유세차에 올라선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주가나 조작하고 대선에 나왔겠느냐”고 말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시찰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60대 남성에게 습격을 당했다.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린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기를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습격으로 목 부위 내경정맥이 손상된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