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부산대병원 대신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주 전 회장은 5일 메디게이트에 게재한 기고문 ‘부산에서 다쳤는데 서울에서 응급수술? 지방엔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없다’에서 부산에서 다친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 대신 서울대병원을 택한 것은 ‘병원 쇼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대병원 권역응급센터는 자타공인 전국 최고의 외상치료 전문성을 자랑하는 병원이다. 그럼에도 환자(이 대표)는 부산에서 치료받지 않고 서울로 떠났다”라면서 “이 사건은 앞으로 두고두고 한국 의료의 실상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회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전 회장은 환자들이 원하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격적인 인구 절벽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의사들은 9000명의 전문의가 전문과 간판을 떼고 있었다”라며 “인구가 줄기도 전에 이미 환자 감소의 벼락을 맞았는데, 의사들이야 망하던지 말던지 아랑곳하지 않고 의사수를 대거 늘려 ‘낙수효과’로 필수의료를 해결하겠다는 게 정부의 정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는 올바른 의료시스템이나 의료전달체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저 환자들이 원하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마음대로 가는 지금의 잘못된 시스템을 손댈 생각이 없다. 다른 사람 질병의 경중은 안중에도 없고, 다른 사람의 생명이 시급하든지 말든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저 내가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지 나부터 봐줄 그런 의료체계를 바라는 것이다.”라고도 했다.
주 전 회장은 이어 ”환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수 천명의 전문의가 전문과 간판을 떼고 개원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원하면 의료 폭망의 최종관문이라고 불리는 총액계약제도 의사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우리 의사들이 물러설 곳은 없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지역 의료를 살리자며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을 주장하며 그 법안까지 일방적으로 국회에서 통과시킨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도 병원쇼핑을 하는 현재 상황에서 지역의 유수 의료기관을 홀대하고 기를 쓰고 서울로 올라오는 지방의 환자들을 비판할 수는 없다“라며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충분히 진료 가능한 환자는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자는 인식이 전 국민적으로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여야 마땅함에도, 이번 사건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고위층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니 씁쓸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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