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를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가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정 씨와 JMS의 의혹을 고발한 조성현 MBC PD가 ‘시즌2’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JMS 측이 다큐 제작 당시 관련 내용을 입수하기 위해 제작진 안에 스파이를 침투시킨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했다.
조 PD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알려지지 않은 재판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50번 싼 것 같다’는 정명석 음성녹음의 원본성을 재판부가 조작된 게 아니라며 인정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동안 JMS 측은 ‘녹음 파일이 조작됐다’, ’50번 쌌다는 건 50번 오줌을 싼 뜻이었다’고 주장해 왔는데 재판에서 그게 정명석의 실제 목소리인 걸 인정이 됐다”며 재판부가 성폭행을 의미한 내용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조 PD는 “18명의 피해자가 고소장을 추가로 냈는데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시즌2) 취재 과정에서 만난 미성년 피해자들도 다수”라며 “1심 판결문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기에 형량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판결문을 통해 ‘나는 신이다’ 제작진 중에 JMS 관련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조 PD는 “우리나라 최대 로펌 중의 하나인 법무법인 A가 정 씨를 변호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제출했던 자료가 있다. 그런데 그게 ‘나는 신이다’팀에 JMS가 심어놓은 스파이가 불법적으로 유출했던 자료였다”고 했다.
그는 “로펌 변호사한테 입수 경위를 물었더니 ‘대답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로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공방을 예고했다.
내부 스파이에 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 최종적으로 한 사람을 특정해서 연락했다”며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3개 정도 확보했는데 모든 전화번호가 다 끊겨 연락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JMS 내부에 안보리라고 부르는 조직이 있는데 저희 집 주소는 물론 가족의 신상정보를 빼냈다고 한다. 저희 집사람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며 “시즌2(제작)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쯤 공개 예정”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정 씨는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2일 1심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이 형량이 확정되면 정 씨는 100세가 돼야 출소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성년 피해자의 추가 고소가 이뤄지면서 2심에서 형량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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