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내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태 의원은 4일 유튜브 채널 ‘태영호 TV’에 ‘서울의 봄을 북한 주민이 본다면? 북한에서도 쿠데타가 가능할까?’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최근 1200만 관객을 돌파, 흥행 가도를 달리는 영화 ‘서울의 봄’과 관련해 “영화가 개봉한 지난해 많은 분이 제게 ‘북한 군에도 하나회 같은 그런 사조직이 있을 수 있는지?’, ‘북한에서 군사 쿠데타가 가능한지?’ 이런 질문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북한군은 구조상 하나회 같은 사조직이 존재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당이 북한군 작전 장교들, 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꽉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태 의원은 “설사 일부 군 지휘관이 정치 장교와 야합해서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다고 해도 구조를 보면 작전적으로 성공하기 매우 힘들다”며 “‘다른 나라에선 가능한데 왜 북한은 안 되느냐?’고 물어보는데 영화 ‘서울의 봄’을 살펴보면 1979년 12월 12일 당일 저녁 신군부 세력 반란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핵심은 누가 휴전선 일대 병력을 서울에 끌어들여서 육군본부를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놀란 지점은 휴전선 일대 병력이 서울로 들어오는데 서울 외곽에서 이를 저지하는 이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휴전선 병력이 서울 중심부까지 들어온 구조에 대해서 놀랐다. 북한군 지휘구조는 우리(대한민국)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전선 일대 병력은 북한 국방성 총참모부가 관할하고 평양시 외곽을 지키는 병력은 북한군 수도방어사령부가 관할한다. 이 수도사령부는 총참모부, 우리 말로 합참(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다. 김정은에게 직접 배속돼 있다. 그러면 ‘휴전선 병력이 아니라 평양시 외곽에 있는 수도사령부 무력이 군사 쿠데타 모의해서 평양시로 입성하면 되지 않나?’ 이런 질문도 있는데 만일 수도사령부 무력이 평양시 안으로 입성하는 경우에도 평양 시내엔 호위사령부가 지키고 있다. 이 무력도 김정은에게 배속돼 있다. 북한 군사 지휘구조는 김정은 중심으로 분권화돼 있다. 우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있었던 군사 쿠데타 사건을 언급,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소련 붕괴와 ‘고난의 행군’이 맞물리면서 북한을 뒤흔든 큰 군사 반란 사건이 두 번 있었다. 하나는 구소련 프룬제군사아카데미에서 유학했던 군 간부들을 북한군에서 집단 숙청했던 ‘프룬제아카데미사건’과 국경지대에 있던 6군단 사건”이라며 “(다만) 당시 김정일 정권은 군사 쿠데타 모의 사건이라고 했으나, 북한 고위 지도층과 엘리트층에서는 이건 김정은이 군을 틀어쥐기 위해서 일부러 조작한 사건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서 사조직의 군사 반란 음모 같은 것은 매우 찾아보기 힘들다”면서도 “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숙청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정은시대에 들어와서도 이영호 전 총참모장 현영철 전 국방상 등 군 지휘 고위층이 총살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북한군 내부 인사조정도 빈번해지고 있다. 군 지휘관이 자리에서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건 결국 김정은의 군 지휘체계에 대한 불안감의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을 보면서 ‘만일 북한군 장교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세습 독재에 반대해 ‘한 번 (쿠데타를) 해볼까?’ 충동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전했다.
한편 1962년 북한 평양 출생인 태 의원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탈북, 2016년 대한민국으로 귀순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원 자문연구위원을 역임한 그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강남갑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 당선됐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국민의힘 국제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거쳐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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