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홍준표 동창 기사’ 삭제한 매일신문 “기사는 회사 재산”

미디어오늘 조회수  

대구·경북 지역일간지 매일신문(대표·발행인 정창룡)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동창 관련 기사를 삭제해 신문사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신문 측은 “기사는 기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회사의 재산권”이라며 “회사의 필요와 이익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매일신문은 지난 2일 문화면 톱으로 <‘홍준표 초상화’ 고교 동창 대구미술관장 선임논란>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홍 시장과 영남고 동기인 노중기 화가가 지난달 29일 대구미술관장으로 선임됐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5~8월 노 관장은 대구미술관에서 ‘지역작가조명전’ 개인전을 열었는데 전시 일주일 만에 한 추상 작품을 떼고 홍 시장 초상화가 걸려 논란이 있었다. 해당 작품은 노 관장이 홍 시장에게 그려준 뒤 시청 대회의실에 전시됐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지면에 실렸던 해당 기사가 이날 온라인에서 내려갔다. 

▲ 매일신문 2일자 홍준표 대구시장 동창 관련 기사가 온라인에서 삭제된 상태다. 매일신문 누리집 갈무리
▲ 매일신문 2일자 홍준표 대구시장 동창 관련 기사가 온라인에서 삭제된 상태다. 매일신문 누리집 갈무리
▲ 매일신문 2일자 문화면 톱기사
▲ 매일신문 2일자 문화면 톱기사

내부에서 비판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와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는 지난 3일 <힘 있는 신문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 기자들을 자기검열하게 만드는 자가 누구인가?>란 성명에서 “(해당 기사가) 2일 오후 3시46분 담당 기자 모르게 삭제됐다”며 “왜 삭제하는지 이유는커녕 지운다는 말 한마디조차 없었다”고 했다. 

매일신문 노조와 기자협회는 기사가 삭제된 과거 사례도 공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인선, ‘2전 3기’ 성공신화?…선거 후 더 골치>(2022년 5월31일)는 보도 2시간여 뒤, <경찰, ‘영주 아파트 토석 무단반출 및 채취량 축소 의혹’ 관계자 입건>(2023년 5월1일)은 이튿날 오후, <혈세 들여 연수 갔다가 대통령 보러 돌아온 대구 북구의원들>(2023년 11월8일)은 2시간여 뒤, <대구은행 캄보디아 로비 자금…검찰, 김태오 회장에게 징역 4년, 벌금 82억원 구형>(2023년 12월3일)은 12분 만에 각각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현장에서는 ‘기사를 쓰고도 이렇게 부끄러웠던 적은 처음’이라며 ‘취재하고 기사 쓰기 힘 빠진다’는 목소리가 늘어난다”며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닌지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발행인과 편집인은 온라인상에서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강구하고 이를 구성원 앞에서 확약하라”라고 주장했다. 

이춘수 매일신문 편집국장은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편집권을 가진 회사에서 그런 결정을 할 수는 있다”며 “노조와 기자협회에 양해가 됐다”고 말했다. ‘양해가 됐는데 성명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이 국장은 “매번 설명을 하고 (삭제)한다”고 답했다. 이미 지면에 나온 기사를 온라인에서 내린 이유에 대해 이 국장은 “그러니 특정 개인을 위해서나 특정 목적을 위해 한 게 아닌 것”이라며 “(특정 목적을 가지고 삭제했다면) 지면에도 못 싣게 했을 것”이라고 답한 뒤 “기사 최종 결정권은 발행인·편집인에게 있다”고 했다.  

▲ 매일신문 로고
▲ 매일신문 로고

이 국장은 지난해 11월6일 편집국장으로 임명됐다. 매일신문 노조와 기자협회 성명에 따르면 지난해 11월8일 기사 삭제 당시 이 국장은 “이번만 양해해달라. 앞으로는 사정을 떠나서 주변 압력과 항의에 대해 내가 책임지겠다. 혹시나 불가피하게 기사를 내리면 담당 기자에게 꼭 연락하겠다”고 했다. 이후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지난해 12월3일 다시 기사가 내려갔고, 또 다시 한달이 지난 새해 첫 지면에 실린 홍 시장 동창 관련 기사가 내려간 것이다. 

이 국장은 매일신문 내부망을 통해 이번 성명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이 국장은 타 매체와 경쟁도 버거운데 내부 문제로 고민하게 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히면서 “광고 관련이거나 회사 필요와 이익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했다”고 했다. 또 “온라인 기사 삭제는 개인적 판단이 아니라 경영진 협의 후 경영진의 최종 선택”이라며 “기사는 기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회사 콘텐츠이자 재산권인만큼 취사선택이나 생성·소멸권도 회사에 있다”고 했다. 향후 기사 삭제시 창구를 편집국장으로 일원화하고 담당 데스크에 설명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입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은 4일 <매일신문의 기자정신을 응원합니다>란 논평을 내고 “홍 시장 취임 이후 대구 언론의 자기 검열이 심해진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며 “매일신문 기자도 모르게 기사가 삭제되는 건 자기 검열을 넘어 신문사를 사주 마음대로 운영하는 독선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알림]전자신문, 제3회 MWC25 바르셀로나 포럼…AI에이전트가 이끄는 AI융합(AX) 방향 제시

    차·테크 

  • 2
    "내가 흔들리면" 19살 신인이 이렇게 냉정할 수가…목포여상 16년 대선배도 조언 잊지 않았다 "승부의 세계는 말이야"

    스포츠 

  • 3
    '탈맨유' 효과 또 터졌다! 임대 떠난 래시포드, 2도움 폭발...'아센시오 멀티골' 빌라, 첼시에 2-1 '역전승'

    스포츠 

  • 4
    볼거리 먹을 거리 가득…광진구에 가면 꼭 맛봐야 하는 맛집 BEST 3

    여행맛집 

  • 5
    중국산 부품 사용하지만 더 비싸다고요? 시총 ‘뚝’ 떨어진 국내기업

    경제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더 하고 싶다” 손흥민, EPL 현역 70-70…살라+더브라위너 이어 세 번째

    스포츠 

  • 2
    서울스프링페스타 개막 ‘서울 원더쇼’에 엔씨티 위시‧더보이즈‧엔싸인 출연

    여행맛집 

  • 3
    옛날 거대 '애니악' 연상케 한 양자컴…"50큐비트급 내달 시연"

    차·테크 

  • 4
    1골·1도움… 단 45분 만에 미친 활약 선보이며 독일 축구계 홀린 '한국 선수'

    스포츠 

  • 5
    매운탕 재료 닭뼈 활용한 닭매운탕 끓이는법

    여행맛집 

[AI 추천] 추천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추천 뉴스

  • 1
    [알림]전자신문, 제3회 MWC25 바르셀로나 포럼…AI에이전트가 이끄는 AI융합(AX) 방향 제시

    차·테크 

  • 2
    "내가 흔들리면" 19살 신인이 이렇게 냉정할 수가…목포여상 16년 대선배도 조언 잊지 않았다 "승부의 세계는 말이야"

    스포츠 

  • 3
    '탈맨유' 효과 또 터졌다! 임대 떠난 래시포드, 2도움 폭발...'아센시오 멀티골' 빌라, 첼시에 2-1 '역전승'

    스포츠 

  • 4
    볼거리 먹을 거리 가득…광진구에 가면 꼭 맛봐야 하는 맛집 BEST 3

    여행맛집 

  • 5
    중국산 부품 사용하지만 더 비싸다고요? 시총 ‘뚝’ 떨어진 국내기업

    경제 

지금 뜨는 뉴스

  • 1
    “더 하고 싶다” 손흥민, EPL 현역 70-70…살라+더브라위너 이어 세 번째

    스포츠 

  • 2
    서울스프링페스타 개막 ‘서울 원더쇼’에 엔씨티 위시‧더보이즈‧엔싸인 출연

    여행맛집 

  • 3
    옛날 거대 '애니악' 연상케 한 양자컴…"50큐비트급 내달 시연"

    차·테크 

  • 4
    1골·1도움… 단 45분 만에 미친 활약 선보이며 독일 축구계 홀린 '한국 선수'

    스포츠 

  • 5
    매운탕 재료 닭뼈 활용한 닭매운탕 끓이는법

    여행맛집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