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바리캉 폭행남’ 변호사가 피해자에게 또 한번 상처를 줬다.
바리캉 폭행남 사건은 MBC ‘실화탐사대’에서도 방영되는 등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일이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7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여자친구 B씨를 경기 구리시의 한 오피스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바리캉으로 여자친구의 머리를 밀고 얼굴에 소변을 누거나 침을 뱉는 등 가혹 행위까지 했다.
지난 3일 B씨 어머니 C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이 머리가 바리캉에 밀린 채 구조됐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C씨는 B씨가 딸을 감금하고 “어차피 우리 집은 돈 많으니까 빵빵한 변호사 사서 길게 살아 봐야 1년, 2년인데 내가 너 어떻게 안 하겠냐. 경찰이 오든 너희 부모가 오든 난 너 끝까지 따라가 죽일 거고 경찰이 너 보호 못 해준다”는 말로 협박했다며 치를 떨었다.
이어 “가해자가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범행을 저지르고도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 3명을 선임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 변호사들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딸에게 공판 날 입에 담기도 힘든 질문들을 3시간 넘게 하면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지난달 19일 있었던 공판에서 저희 딸을 두 번 죽이던 질문들을 쏟아냈던 대형 로펌 변호사들은 제게 전화해 ‘이미 벌어진 일 어떻게 하겠냐. 노여움을 풀어 달라’고 말했다. 본인들의 딸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노여움’이란 표현을 쓸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C씨는 “(키) 190㎝가 넘는 가해자는 딸에게 수십 차례의 폭행과 협박,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했다. 진술 당시 차마 듣고 있기조차 힘들었는데 딸이 그것을 모두 겪었다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상태로 지금을 버텨내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딸을 지켜주지 못한 부모로서 딸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는 것 밖에 없기에 싸움을 시작했다. 저희 부부가 살 수 있는 방법도 딸아이가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라며 탄원서 작성을 간청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