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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지방대의 몰락…수시 정원 40%도 못 채운 대학 속출했다(종합)

연합뉴스 조회수  

서울교대 미충원율 80%…경북 한 대학은 90% 미충원

수시모집 14% 미충원…’서울 3% vs 비수도권 19%’ 양극화

정시 지원전략 기록하는 학부모
정시 지원전략 기록하는 학부모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학령인구 절벽’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의 40%도 못 채운 대학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교권 침해 논란 등으로 낮아진 인기를 반영하듯 교대의 수시모집 미충원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인서울’ 대학의 인기와 반비례해 지방대 충원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전국 221개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을 집계했더니 3만7천332명이었다고 밝혔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의 14.0% 수준이다.

2023학년도에는 221개 대학에서 수시모집 인원의 13.9%인 3만6천446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미충원 인원이 늘기는 했지만, 모집인원 자체가 전년 대비 증가했기 때문에 ‘불수능’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게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미충원 인원 비율은 3.4%였지만, 수도권 47개 대학은 4.8%, 비수도권 132개 대학은 18.7%에 달했다.

2023학년도에는 서울권이 3.0%, 수도권이 5.0%, 비수도권이 18.7%였다.

주요 대학 가운데서는 연세대에서 197명, 홍익대에서 128명, 고려대에서 92명이 미충원됐다.

정시모집 접수 시작
정시모집 접수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미충원 비율이 60% 이상인 학교가 15개교로, 전년(8곳)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비수도권 대학이었다.

경북지역의 한 학교는 수시 정원의 90%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서울’ 대학으로 몰려드는 수도권 집중마저 심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대학들 사이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말로 표현되는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학령인구 절벽으로 인한 교사 선발 감소와 교권 침해 논란 등으로 교대 인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서울교대는 당초 수시모집에서 185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149명을 선발하지 못해 미충원 비율이 80.5%에 달했다.

진주교대(72.1%)와 전주교대(63.8%), 춘천교대(60.8%)도 미충원 비율이 60%를 넘었다.

종로학원은 “미충원 비율 상위 20개 학교 중 4곳이 교대였는데, 전년도에는 20위권에 교대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권에서 수시 미충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졌기 때문에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도 정시모집 이후 추가모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후 추가모집 인원은 전국에서 1만7천439명이었다.

서울권이 767명, 수도권이 1천93명, 비수도권이 1만5천579명으로, 추가모집의 89%를 비수도권 대학이 차지했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6일 마감된다.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이며, 추가모집은 2월 22~29일이다.

cind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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