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내용을 담은 인쇄물을 인천시의원 전원에게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 의장은 지난 2일 “5.18은 DJ 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제목의 글을 1면에 실은 신문 형식의 인쇄물을 의장 비서실을 통해 시의원 40명에게 배포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항의를 받고 일부를 회수했다.
허 의장은 “동료 의원에게 참고하라고 신문(인쇄물)을 보낸 것은 맞다”며 “내용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홍보실을 통해 해명했다.
앞서도 허 의장은 2022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처벌해라. 이건 내전상황이다’라고 했다 경찰에 공식 사과하고, 지난해 10월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에서 “인천 교육이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하는 등 수차례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지도부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연이어 찬성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이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허 의장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4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5월의 광주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지금 헌법정신과 그 정신이 정확히 일치한다”며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헌법 개정 절차는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당에서 논의하는 과정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 반대하는 문제와 ‘원포인트 개헌’ 문제는 조금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간에 5.18 정신에 대한 의견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윤 원내대표는 당 공지를 통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찬성 입장”이라고 밝힌 뒤 “하지만 원포인트 개헌과 관련하여서는 다른 사항들과 함께 고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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