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이어 울산의 유명 관광 명소인 ‘대왕암공원’의 기암괴석에서 정체불명의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기암괴석 가운데 푸른색 스프레이로 ‘바다남’이라는 글씨가 쓰였다고 MBC가 지난 3일 보도했다.
대왕암 공원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대왕암 밑으로 잠겼다는 전설을 기념해 조성한 곳으로, 울산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대왕암공원으로 여행 온 한 시민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길을 가던 중 파란 게 보이길래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푸른색 스프레이로 ‘바다남’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저런 생각이 왜 들었을까. 안된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곳은 날카롭고 미끄러운 바위들이 솟아있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우며, 인근 돌에 연습이라도 한 듯 동일한 색상의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울산 동구청은 “화학 약품을 사용해 낙서를 지울 경우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 암석 표면을 긁어내 낙서를 지우기로 했다”며 “근처 해안경비부대의 폐쇄회로(CC)TV에 낙서 행위가 촬영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행히 이날 구청이 제거 작업을 끝내, 현재 낙서가 지워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16일과 17일 서울 경복궁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궁궐 담장에서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낙서가 그려진 경복궁 담장에 가림막을 설치하며 낙서 제거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경복궁 담장은 다시 깨끗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약 19일 만이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설치했던 가림막을 걷고 낙서 제거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런 범죄를 저지른 스프레이 1차 낙서자 10대 소년범은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며 2차 낙서자인 20대 남성은 구속 송치됐다.
현행법상 국가 문화유산이 아닐지라도 공공시설인 공원을 훼손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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