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중환자실서 회복중…일체 면회 안돼”
“허위사실 유포는 2차 테러…법적·정치적 대응”
“당사자, 신속히 동영상이나 자기발언 내려라”
“李 복귀 전까지 차질 없이 당무 집행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에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라고 규정하고 수사당국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당내 대책기구를 만들어 허위사실 유포와 같은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법적·정치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3일 오전 최고위원회와 비상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동시에 이 대표의 회복 때까지 당무를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쾌유를 비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매우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대표에 대한 테러 행위는 명백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수사당국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빠르게 수사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야만적인 테러와 가짜뉴스 유포로 인한 2차 가해, 2차 테러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야만적인 만행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로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가장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이재명 대표와 면회를 추진하고, 한 치의 빈틈없이 향후 당무를 집행해 나가겠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총선 업무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 총선 승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의 비상상황을 반영하듯 당대표회의실에는 ‘백드롭(뒷걸개)’ 역시 공백 상태로 변경됐다. 지난달 29일까지 걸려있던 ‘김건희 특검 대통령이 수용하라’라는 문구는 제거됐다.
당 지도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현장 방문 일정에서 지지자로 위장한 괴한에게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자상을 입은 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2시간에 걸쳐 혈관 재건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에 있으며, 상황이 엄중해 지도부의 면회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고위 종료 후 곧바로 이어진 비상의원총회에서도 차질 없는 당무 수행에 대한 약속, 피습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을 조준한 ‘엄정 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온라인상에서 이 대표의 피습에 사용된 흉기가 어떤 것이었는지,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왜 전원을 했는지, 피의자의 당적이 어딘지를 둘러싼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한 행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 명의 의원총회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위축시키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혐오에 반대한다”며 “주요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찰 등 수사기관은 사건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나 축소·왜곡 시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새해에도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며 “민주당은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한 산적한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뿐만 아니라 당 운영도 차질 없이 이루어질 것임을 밝힌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차분하고 절제된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별다른 구호를 외치지 않은 채 종료되기도 했다. 당초 종료 수순을 알리는 구호를 외치려 했으나, 의총 참여 의원들이 웅성거리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결국 순서를 생략하고 의원총회가 끝났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의총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해선 “다행히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나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언제 일반 병실로 다시 옮기게 될지는 상황을 봐야 하고, 현재로서는 일체 면회가 안되는 상황이라 빨리 쾌유하고 회복되실 수 있게 의총에서 우리가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3일)도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이 주재해서 최고위를 가졌다”라며 “이 대표가 병원에 있는 동안, 다시 당무 복귀 전까지 차질 없이 당무를 집행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을 모았단 말씀을 드린다”라고 부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당헌·당규에 정해진 일정과 절차대로 하면 (당무의) 큰 흐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정치적 자작극이라거나 등의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은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하며, 가짜뉴스고 명백하게 2차 테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유튜브 방송, 일부 종편 등에서 매우 부적절한 언급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대책기구를 통해서 법적 대응, 정치적 대응을 다 하겠다.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유튜버나 당사자들은 신속히 동영상이나 자기 발언들을 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책기구 구성 시기에 대해선 “최고위원들과 의결해 결정됐고 당 기구라 사무총장이 빠른 시일 내에, 오늘부터 해서 늦어도 내일까지는 구성돼 발표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전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지만, 정부의 발표를 보면서 우리도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서 정부 측에 제안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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