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극단 치닫는 정치문화 반성”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2일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0대 남성에게서 급습당한 사건과 관련해 부산 여야 정당은 경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3일 “있어서는 안 되는 정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 대표가 이른 시일 내 쾌유하기를 바란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경찰 수사 결과가 100일도 남지 않은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신경 쓰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한 마디로 ‘비상 상황’이다.
이 대표가 피습사건을 당한 직후 총선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4일 예정돼 있던 시민 단배식도 취소했다.
시당 관계자는 “이 대표 피습사건에 당직자와 당원 모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일단 총선 선거운동을 중단한 가운데 이 대표 건강 상태를 지켜보면서 추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진보당 부산시당도 정치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이 대표가 이른 시일 내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 피습사건으로 부산 총선 분위기도 가라앉았지만, 여야 정당은 이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바짝 신경 쓰는 표정이다.
경찰 수사 결과 피의자의 특정 정당 당적 보유 여부와 해당 정당에서의 활동 내용, 구체적인 범행동기, 공범이나 배후 유무, 장기 계획범죄 여부 등이 발표되면 지역 총선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한 총선 예비후보는 “피의자가 특정 정당 당적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다고 해도 입당 시기와 입당 목적, 이전 정당 활동 등을 다각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총선 구도에 적잖은 파장이 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우리나라 정치사에 또 한 번 발생한 불행한 일을 정치 쟁점화하면 안 된다”라며 “대화나 타협 없이 극단으로 치닫는 양당 정치 폐해와 그에 따른 진영 간 혐오나 증오 같은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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