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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리 보면 얼 것을 대비하라”…북 위협에 대피소 점검(종합)

연합뉴스 조회수  

민방위대피소에 비상용품·아리수 구비…”유비무환 자세로 비상사태 준비”

“여러 준비 상반기 마칠 것”…서울시, 작년 모든 자치구 특별교부금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 민방위대피소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 민방위대피소 현장점검

(서울=연합뉴스) 3일 오후 광진구 소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마련된 민방위대피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사시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양초, 라디오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4.01.03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북한의 ‘남한 평정’ 공언 등 적대적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방위대피소를 찾아 유사시 시민안전 확보를 위한 비상사태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 민방위대피소를 차례로 방문해 시설물·비상용품 등 관리 상황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서울시 내 민방위대피소는 3천여 곳으로 응급처치함·손전등을 비롯한 10여 개의 비상용품과 생존에 필수적인 병물 아리수가 비치돼 있다.

이번 점검은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피소가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시장을 비롯해 김경호 광진구청장, 김명오 서울시 비상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먼저 광진구 아파트를 찾아 김 구청장으로부터 대피소 현황 설명을 듣고 야광 표지판과 병물 아리수 등의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장·단거리 미사일 도발 등으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유사시 시민들이 비상용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상 대비 물자와 병물 아리수를 규정대로 잘 관리해줄 것을 자치구 등에 당부했다.

이어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으로 이동해 서울교통공사 비상계획처장으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고, 라디오·조명등·구급함 등으로 구성된 대피소 비상용품함 내용물을 꼼꼼히 살폈다.

오세훈 서울시장, 민방위대피소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 민방위대피소 현장점검

(서울=연합뉴스) 3일 오후 광진구 소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마련된 민방위대피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사시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품함을 점검하고 있다. 2024.01.03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시장은 “최근 북한에서 전해오는 메시지가 심상치 않다 보니 시민 여러분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준비를 차근차근히 해 올해 상반기 중에 마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시 아파트 지하공간 및 지하철로 대피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비치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번 달 말, 다음 달 말까지 비치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추후 부족한 수량도 파악해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점검에 앞서 오 시장은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 국민 대부분이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평화로 오인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환기하며 “서리가 내리는 것을 보면 얼음이 얼 것을 대비한다는 이상지계(履霜之戒)의 자세로 위험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김정은은 며칠 전 남북을 ‘전쟁 중인 두 교전국’으로 규정했고 ‘언제든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발언으로 무력 도발 긴장 수위를 그 어느 때보다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 가을부터 대피소에 비상용품과 식수를 비치하고 있다”며 이는 “비상시 시민 여러분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물품”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용품은 이달, 식수는 다음 달까지 준비가 마무리된다. 또 대피소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나 티맵·카카오맵·네이버지도에서 검색할 수 있고 카카오톡 서울시 채널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 안전디딤돌 앱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오 시장은 안내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남북관계를 ‘적대적이고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노선 전환을 선언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한국)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제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교훈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25개 자치구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해 비상용품과 병물 아리수를 비치해 화재나 재난 발생 시에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대피소에 비상용품과 식수를 준비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ysc@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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