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당적 확인, 경찰 요청시 협조…李 부상, 열상 아닌 자상”
“인터넷 커뮤니티에 추가 테러·살인 예고 글…엄중한 법적조치”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정수연 기자 = 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이틀째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내경정맥 손상을 입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가량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받았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 있어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안된다”며 “당 지도부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병문안은 현 상태에선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도 “중환자실은 하루에 한 번만 가족 면회가 가능하다. 어제 사모님만 면회를 한 번 한걸로 안다”며 “수술은 잘 됐다고 의료진이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상황이 너무 엄중해 면회조차 어려워 당분간 면회는 사절해주고 가능할 때 면회해달라”며 “지도부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 면회를 추진하고 한 치의 빈틈 없이 당무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 대표가 목 부위에 1.5㎝가량의 열상을 입었다는 발표와 관련해 “이 대표의 부상은 열상이 아닌 ‘자상'”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깊이 찔려서 난 상처이기에 경정맥 봉합 수술을 했다. 따라서 자상이라는 표현이 맞다”며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열상을 자상으로 정정해 보도해달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가 과거 국민의힘 당적을 가졌다가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설이 도는 것과 관련해선, ‘경찰 수사로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먼저 테러 동기 등 모든 과정이 경찰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당적과 관련해 민주당은 경찰의 공식 요청이 있을 때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MBC 라디오에서 “경찰이 당적 여부나 어느 당의 당적을 갖고 있었는지 ‘히스토리’가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공식 요청을 하지 않을까”라며 “지금까지는 (당적) 확인 관련해 공식 요청이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테러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며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박 대변인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테러와 살인 예고 글이 있는데 추적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극우 유튜버가 가짜뉴스를 이야기하는데 그에 따른 법적 조치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 뒤 채택한 입장문에서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나 축소, 왜곡 시도가 일어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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