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의료를 뭉갰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의사 겸 작가인 양성관씨는 이 대표가 습격당한 2일 ‘두 가지 의문점’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부산에서 흉기에 찔린 이 대표가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병원에 간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증이 아닌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까지 헬기를 타고 간 것은 특혜라고 지적하면서 “단순히 지방이라서 못 미더웠을까? 아니면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일까?”라고 말했다.
양씨는 해당 글을 올리기 한 시간 전엔 ‘이번 사건을 통해 보는 응급실 과밀화와 지방 의료 붕괴 문제’란 글을 올려 “정말로 의사가 부족해서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생기고 지방 의료가 붕괴했는지, 의대만 증원하면 응급실 과밀화와 지방 의료 붕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유력 정치인이 직접 몸으로 보여줬다. 부디 건강하게 회복돼서 응급실 과밀화와 지방 의료 붕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씨 글은 의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글을 읽은 의사 송모씨는 “부산에서 다쳤고, 국내 최고 중 하나인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다는 게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서울대병원도 외상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드려야겠다. 권역외상센터는 아니지만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4곳 중 한곳이 서울대병원이어서 외상환자 이송 자체가 문제되는 사항은 아니다. 혹시 다른 분들이 서울대병원은 외상치료자체가 안 되는데 전원했다고 오해할 수 있는 글이라 댓글을 남긴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그러자 양씨는 “그렇지만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건…. 그것도 헬기까지 타고…. 음음음…”이라고 반응했다.
송씨가 “‘할많하않’(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다. 지방의료, 공공의료를 말로만 외치고 행동으로는 처참히 뭉개버리는 모습들이…. 뭐 어느 쪽 정치인인들 대동소이한 걸 우리는 알지만 참 씁쓸하다”고 말하자 양씨는 “뭐, 쩝…. 다들 알면서 쇼하는 것이다. 자기들은 헬기까지 타고 서울로 가면서 말이다”라고 답했다.
의사 홍모씨는 “중증이라면 일분일초가 중요하므로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 경증이라면 자가용을 타고 이동도 가능한데 헬기를 띄우는 건 명백한 세금 낭비다. 너무 화가 난다. 그러면서도 공공의대, 공공의사를 주장하는 이중성에 더 화가 난다. 결국 이 대표는 ‘지방에 의사가 없는 게 아니라 환자가 없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란 말했다.
의사 조모씨는 “저 정도로 헬기 타고 서울대에 갈 정도면 TA로 바이탈 흔들리는 환자들은 전투기라도 띄워야 할 듯. 고귀하신 분이라 지방에서는 치료를 안 받으시겠다는 건지…. 대선 후보부터가 저러니 온 국민이 다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것이다. 백날 지방에 의대 만들고 의대생 만들어봐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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