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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덮친 日, 대피소에 내려진 ‘성범죄 주의보’

전자신문 조회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SNS를 중심으로 '대피소 성범죄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최소 57명이 사망한 가운데 SNS를 중심으로 ‘대피소 성범죄 주의보’가 내려졌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3일 0시 기준으로 지진 사망자가 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와지마시 24명, 스즈시 22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부상자는 136명이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3일 0시 기준으로 지진 사망자가 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상당수 끊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SNS를 중심으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례를 공유하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혼슈 센다이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초강력 지진이다.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m가 넘는 지진해일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등 최악의 피해를 낳았다.

일본 NHK는 202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10주기를 맞아 ‘묻힌 목소리들(Buried voices)’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시마, 이와테, 미야기 등 3개 현에 거주하던 여성들이 겪은 성폭행 피해를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지진으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은 저녁에 대피소로 음식이나 수건을 가지러 갈 때면 “대피소장이 남편이 없어서 어떡하냐며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20대였던 또 다른 여성은 “대피소에 있던 남성들의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며 “어두운 곳에서 여성을 붙잡고 옷을 벗겼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은 너무 어려서 도와줄 수 없다며 다들 못 본 체했다”고 진술했다.

세 번째로 인터뷰한 여성은 여러 남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피해 사실을 알렸다가 “죽임을 당하면 바다에 버려질까 봐 걱정했다”며 “내가 사라져도 쓰나미에 휩쓸렸다며 찾지 않을 것 같아서 아무에게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진술한 여성들은 대피소에서 성폭행이 매일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다큐멘터리에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일어난 성폭행 피해에 대한 보도도 포함하고 있어 재난 대피소와 같은 임시 숙소에서 여성들이 성범죄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 피해자들의 가족 문제와 직장 문제, 정신건강 문제 등에 대해 도움을 주기 위해 여성 전용 상담 전화 ‘요리수 핫라인’ 설치됐다.

요리수 핫라인에는 2013년부터 5년간 36만 건 이상의 전화가 걸려왔고,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이와테, 미야기 등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3현에서의 상담 중 50% 이상이 성폭력 피해와 관련된 내용으로 드러났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의 피해는 약 40%에 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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