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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이재명 피습 피의자 진술 및 동기 집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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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방문시 흉기 테러를 저지른 피의자는 이 대표에 대한 살해 의도가 있었으며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방송사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 41명의 경력을 배치하고도 왜 전혀 막지 못했으며 소방당국도 출동하는데 왜 22분이나 걸렸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피의자는 지난달 13일에도 이 대표 행사에 등장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경찰은 아직 피의자의 범행동기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피의자의 당적이나 범행동기에 대한 무리한 추측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제1야당 당수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며 이번 사태 만큼은 우리가 모두 이재명이다라고 외쳐야 할 때라고 밝혔다.

손제한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은 2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 29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던 중 피의자가 사인해 달라고 외치며 다가간 뒤 흉기로 이재명 대표의 좌측 목 부위를 찔러 가해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피의자에 대해 손 부장은 “신원은 57년생 남성 A씨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에 있다”며 “피의자가 사용한 흉기는 총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칼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부장은 “부산경찰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총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하여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SBS가 2일 8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57년생 김모씨가 살해의도가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SBS가 2일 8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57년생 김모씨가 살해의도가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이와 관련해 SBS와 MBC는 이 피의자의 신원과 경찰 진술내용을 추가로 보도했다. SBS는 2일 저녁 메인뉴스인 <8뉴스> ‘흉기미리 준비 “살해의도 있었다”’에서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충남에 거주하는 57년생 김모씨로 드러났다”며 “김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상의 주머니에 숨긴 뒤 이 대표에 다가가 급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SBS는 “김씨가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면서도 “하지만 왜 죽이려고 했는지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SBS는 “김씨는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 김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방송했다.

SBS는 “김씨가 지난달 13일에도 파란색 종이왕관을 착용하고 이 대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사전에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MBC도 이날 <뉴스데스크> ‘피의자는 충남 거주 60대‥“살해하려 했다”’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피의자는 57년생으로 올해 66세이며 현재 충남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남성은 1차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를 살해하려 했다’, ‘흉기를 미리 구입해 준비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왜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는지, 범행을 공모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MBC는 전했다. MBC는 “이 남성이 지난달 이재명 대표가 전세사기피해자를 만났던 자리에도 비슷한 복장으로 나타난 정황이 있는 점과 미리 범행도구를 준비한 점을 토대로 계획된 범죄라고 판단하고 범행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MBC가 2일 뉴스데스크에서 이재명 대표를 테러한 피의자가 계획 범행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MBC가 2일 뉴스데스크에서 이재명 대표를 테러한 피의자가 계획 범행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JTBC도 이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파란색 왕관 모양 머리띠를 두른 피의자가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서도 같은 머리띠를 쓴 남성이 포착됐다고 방송했다.

특히 왜 40여명이 있었는데 못 막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SBS는 “경찰 40여명이 있었지만 지지자로 위장해 달려드는 피의자를 막지 못했다”며 “이 대표가 공식 경호 대상이 아니어서 근접 경호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BS는 “경찰청 훈령에 따라 정당 대표 등 정치인은 경호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으나 선거운동 기간이나 소속 당에서 신변보호를 요청할 경우 근접 경호가 이뤄진다”며 “각 정당은 평소 사설 경호팀을 운영하는데, 사건 당시 근접 경호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정당 대표 등 주요인사 보호를 위한 ‘전담 보호팀’(60~180명 규모)을 꾸려 즉시 적용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대구일정에는 경력 240명이 투입됐고, 근접 경호가 이뤄졌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SBS는 또 “이 대표 피습 이수 구급차 도착까지 22분이나 걸린 데 대해 소방당국은 늑장 대응이 아니라 주변에 안전센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두고 민주당은 다행스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부산대 의료진에 따르면 경동맥이 아니라 경정맥이라 천만다행”이라며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다.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매우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야만적인 테러와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JTBC가 2일 오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피의자가 20일전에도 이재명 대표 행사에 등장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지금 이뉴스 영상 갈무리
▲JTBC가 2일 오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피의자가 20일전에도 이재명 대표 행사에 등장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지금 이뉴스 영상 갈무리

이밖에 여야 모두 범행동기와 당적 민감한 정보와 관련해 성급한 추측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이날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번 사태를 두고 “제1야당 당수에 대한 테러는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폭력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정치적 이견을 해소하는 방법이될 수 없다”며 “또한 이 불행한 사태 앞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인 양 퍼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일은 결코 가볍게 소비될 화제거리가 아니라 자칫 우리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위중한 사태”라며 “검경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이재명 대표의 회복을 비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지지하든 반대하든 이 경우는 단호하게 우리가 이재명이다라고 외쳐야 한다”며 “이런 일은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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