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해 첫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서교공) 등의 제지로 역 밖으로 강제 퇴거됐다.
12일 전장연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8시 혜화역(동대문역 방향) 승강장 앞에서 ‘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열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2021년 12월 3일부터 이날까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비롯해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여왔다. 이날 시위는 이들이 선전전을 벌인 지 꼭 500일 만이다.
단체는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장애인권리예산’을 쟁취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이날부터 총선 투표일인 오는 4월 10일까지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예산인 장애인이동권 예산의 특별교통수단 271억원 증액만이라도 반영한다면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겠다고 했지만, 기획재정부는 국회에서 여야가 최종적으로 합의한 해당 예산마저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전장연은 올해 예산안에 장애인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등) 예산이 증액되지 않은 데 반발하며 지난달 1일부터 침묵시위로 대체해 왔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를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대화를 촉구했으나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매일 서교공과 혜화경찰서와 함께 불법퇴거, 연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권리는 오 시장의 시혜와 동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전장연 죽이기’를 위해 서울형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폐지하고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과 전담인력 25명 해고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복원과 더불어 (오 시장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면 출근길 지하철에 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경찰은 혜화역에 경력 2개 중대, 40여명이 넘는 기동대원을 투입해 기자회견을 마친 전장연과 30여분간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 김필순 기획실장 등 활동가 10여명이 승강장 밖으로 강제 퇴거되기도 했다.
전장연은 매일 출퇴근길 서울 시내 전 역사에서 선전전을 열 것을 예고했다. 퇴근길 선전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국회의사당역부터 시청역까지 진행된다. 오는 22일에는 출근길 지하철 탑승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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