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인들 사이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이재명 리스크’가 선거 향방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리스크, 이재명 리스크 중 어떤 리스크가 더 큰지가 총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김건희 리스크가 훨씬 더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다 봐도 명백한 장면을 두고 아무 언급이 없다”며 “몰카라고 해도 그거 받으면 되나,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판단도 없고 언급이 없으니까 이거 성역이구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성역을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김건희 특검법’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소장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설득해서 특검법 받으시라 하는 게 가장 좋다”며 “그게 지금 비대위원장이 계속 신년사, 취임사에서 얘기하는 법의 공정,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정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거(김건희 특검법)를 빼놓고 앞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이에요, 총선을 앞둔 정쟁 법안이에요’ 이렇게 공격하는 것과 ‘이재명은 더 나빠요, 민주당은 더 나빠요’ 이런 식은 썩 유효타가 있는 공격 전술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변수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거취가 거론된다. 정권 심판론이 민주당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 속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직 사퇴 등 결단을 내릴 경우 이같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소장은 “현실적으로 이재명 당대표가 지금 당대표직을 유지하고 고집하는 이유는 내 사람 많이 공천 주려고 하는 것 같다”며 “그것이 끝나면 당 대표직에 그렇게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총선 승리를 한 대승을 한 당대표, 전직 당대표 이러한 이미지를 갖고 가고 싶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이재명 나빠요’라고 계속 공격했는데 (이 대표가) 그래, 나빠? 나 뒤로 물러날게 해버리면 목표 대상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정권 심판론이 높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금 총선에 유리한 환경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도 “이재명 대표가 가장 큰 리스크고 그로 인한 분열, 분당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짚었다.
박 전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만들고자 하는 신당에 대해서 민주당이 의미를 격하하고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을 두고 얘기하는 거하고 비슷하다”며 “그런데 (신당 파급력은) 모른다고 본다. 정권 심판론이 이렇게 높은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다툰다는 건 그만큼 대안으로서 민주당이 흔쾌하지 않다는 것이고 다른 대안이 등장해서 그게 좀 가능성이 있어 보이면 순식간에 여론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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