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주의보 발령 수준은 아니지만 “만조 때 겹치면 위험”
1900년대 이후 동해안에서 지진해일 4차례 관측
1993년 7월 12일 지진해일 때 최대파고 2.76m 달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1일 오후 일본 도야마현 북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닥쳐 해수면 높이가 높아질 수 있다며 기상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해일 최초 도달 예상시점은 강원 강릉 오후 6시 29분, 양양 오후 6시 32분, 고성 오후 6시 48분, 경북 포항 오후 7시 17분이다.
해일 최대 높이는 0.5m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진해일주의보 발령 기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진해일주의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해안가로 높이 0.5m 이상 1.0m 미만 지진해일이 내습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된다.
현재 예상되는 지진해일 높이가 큰 피해를 우려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일부 해안은 해수면 높이가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만조 때 등 해수면 높이가 높을 때 지진해일이 들이닥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진해일 높이에는 ‘조석의 차’가 반영되지 않았고, 이에 해안에 처음 도달한 뒤 점차 높이가 높아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동해안의 경우 이번 지진이 아니더라도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밀려드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동해엔 2~4m 높이 물결이 일고, 해안 쪽으로 파주기가 7~10초에 달하는 너울이 유입되고 있다.
너울의 파주기가 길수록 파도가 해안 쪽으로 다가오면서 속도가 느려져 뒤이어 오는 파도와 중첩돼 파고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만조 때 등 해수면 높이가 높을 때 지진해일이 더해지면 위험할 수 있다”며 “동해에서 지진해일이 관측되는 상황인 만큼 해안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쓰나미로도 불리는 지진해일은 해저에서 강진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해 해수면 높이가 급격히 변하면서 발생하는 파장이 매우 긴 파도다.
일반적으로 수직단층운동에 의해 진원의 깊이가 80㎞ 이하로 얕은 강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도 발생한다.
1900년대 이후 동해안에서 지진해일이 관측된 적은 4차례 정도다.
각각 1940년 8월 2일, 1964년 6월 16일, 1983년 5월 26일, 1993년 7월 12일로, 일본 서쪽 바다에서 규모 7.5~7.8 지진이 발생하며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내습했다.
1993년 7월 12일 지진해일이 내습했을 때는 속초 최대파고가 2.76m에 달했다.
당시 높은 물결에 선박 등이 파손되면서 약 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동해 수심은 약 2㎞ 정도로 지진해일 전파 속도는 시속 500㎞ 정도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일본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가 큰 해역지진이 발생하면 울릉도에 1시간 후, 경북 울진에 1시간 30분 후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4분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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