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다채로운 신년 음악회가 곳곳에서 열리는 가운데, 새해 첫 문화 활동으로 클래식 공연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1일 공연계에 따르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오페라단 등 국내 악단을 비롯해 빈 소년 합창단, 빈 실내악단 필하모닉 앙상블 등 해외 단체의 다양한 신년 음악회가 개최된다.
먼저 5일 국립오페라단은 대한민국 성악계를 이끌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12인의 무대로 새해 첫 공연을 연다. 소프라노 김유진·안혜수, 메조소프라노 김세린·신성희, 테너 강도호·구태환·이요섭, 바리톤 나의석·박은원·이천초, 베이스 박의현·최공석이 출연하는 공연에서 정기공연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함께하며 최승한 지휘자가 포디움에 오른다.
6일에는 푸치니 오페라 속 아리아들을 공연한다. 마에스트로 김덕기가 코리아쿱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소프라노 오희진, 한지혜, 홍주영, 테너 김효종, 정호윤, 이범주, 바리톤 양준모 등 스타 성악가들이 풍성한 사운드로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필하모닉 앙상블은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2013년 창단된 필하모닉 앙상블은 총 13명의 빈 필하모닉 현역 단원들로 구성된 팀으로 화려한 주법과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왈츠 ‘레몬 꽃이 피는 곳’, ‘봄의 소리’, ‘예술가의 생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들려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또한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열고 희망찬 갑진년 새해를 여는 공연을 선사한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휘자 성시연이 포디움에, 협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곡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을 시작으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라벨의 ‘치간’으로 이어진다.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4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개최한다. 관현악·발레·오페라·판소리가 어우러진 ‘선물상자’ 같은 무대가 준비됐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아프리카계 피아니스트 스튜어트 굿이어, 소프라노 유성녀·이해원, 바리톤 조병익, 국립발레단 박종석·심현희, 소리꾼 김수인이 협연한다. 발레와 오페라, 국악으로 국립심포니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선보인다. 차이콥스키 발레 ‘백조의 호수’ 중 파드되도 함께 공연한다.
이날 공연에는 서양 오케스트라와 판소리의 이색적인 만남도 선보인다. ‘춘향가’ 중 ‘어사출두’를 연주하며, ‘아리 아리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크로스오버 그룹 크레즐과 소리꾼 김수인이 ‘신-국악’의 매력을 전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힘찬 연주로 청룡의 해를 연다. 12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열리는 신년 음악회는 정치용이 지휘봉을 잡고,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연주자 5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이 함께 무대에 선다.
공연은 첫 곡 조원행의 ‘청청(淸靑)’으로 연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이어 황세희가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을 들려준다.
또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 연주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가 각각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등을 맡아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을 선보인다. 험한 바위와 세찬 바람 앞에서도 자유롭게 춤추는 파도의 모습을 강렬한 타악 연주와 국악관현악의 조화로 풀어낸다. 이날 공연의 피날레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가 장식한다.
‘천사들의 합창’이란 수식어로 잘 알려진 빈 소년 합창단은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변성기 이전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궁정악단의 역사를 이어온 단체다.
이번 공연에서 합창단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데이비드 포스터의 ‘기도’ 등을 선보인다. 또 한국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도 들려줄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은 ‘용(龍)솟음’을 주제로 12일 신년 음악회를 열고 뮤지컬·대중가요·클래식·국악과 춤이 미디어아트와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인다. 정동극장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와 ‘정동다음’을 각각 책임지고 있는 뮤지컬 배우 양준모와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가 MC를 맡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직접 소개한다.
이날 공연에는 4중창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리더 오스틴킴이 무대에 선다. 멤버들과 조화를 이룬 화음에서 벗어나 콘트랄로의 매력을 선사한다. 이어 뮤지컬 ‘비밀의 정원’에 출연해 따뜻한 기타 선율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한 한국 포크계의 거장 윤형주가 무대에 올라 명곡 메들리를 연주한다.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4 신년 음악회: 비엔나 스타일’에서는 경쾌하고 밝은 비엔나 왈츠로 새해를 여는 무대가 준비됐다. 협연자로 소프라노 박소영과 테너 김민석이 무대에 오르고, 김광현이 지휘봉을 잡아 코리아쿱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오페레타 아리아와 듀엣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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