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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甲辰)년 청룡의 해를 맞아 전국 방방곡곡의 ‘용’ 관련 지명이 주목받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2021년 발간한 ‘띠 지명 이야기’에 따르면 용 관련 지명은 총 1261개다. 그 중 전라남도가 301개로 가장 많았고 전라북도가 229개, 경상북도가 174개로 그 뒤를 이었다.
지명의 종류별로는 마을의 명칭이 1040개로 가장 많았고 산 명칭이 110개, 폭포 명칭이 24개, 바위 명칭이 23개로 나타났다.
용이 들어간 지명들 중 용의 모습을 닮아 붙여진 지명은 총 407개였는데 그 중 용의 머리를 닮아 지어진 지명이 110개로 가장 많았다.
용은 열두띠 중 5번째 띠를 상징하는 동물이며 유일한 상상 속의 동물이다. 십이지(十二支)의 한자로는 진(辰)에 해당하며 시간으로는 묘(卯)시 다음인 오전7시~9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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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신성스러운 동물로 여겨져 ‘제왕’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인 용은 물을 관장하는 수호신이기도 해 과거 농경시대에는 경외의 대상이 됐다. 십이지의 띠 중 지명에 등장한 횟수가 가장 많은 이유다.
1261개 지명에 등장하는 용 다음으로는 말이 744개, 소가 743개로 뒤를 이어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용산구가 대표적으로 용을 지명에 사용하는 지역이다. 강으로 용이 뛰어드는 형태의 산을 ‘용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해 현재 서울의 중심 지역에 위치한 자치구의 명칭으로 이어졌다.
부산 중구 광복동에 위치한 ‘용두산’은 산의 모양이 용의 머리 같아 지어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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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용두암’은 한 눈에 들어오는 용 머리 형상 바위의 기묘함 덕분에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발걸음하고 있다.
물과 관련된 ‘용’ 지명도 많았다. 용이 물을 다스리는 신으로 여겨진 탓이다. 특히 산골짜기의 연못, 호수 등 용이 살았다고 여겨지는 곳의 명칭이 훗날 마을의 이름이 된 경우가 많았다.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는 용이 사는 큰 연못으로부터 ‘대용소동(大龍沼洞)’이라는 이름을 불리기도 한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의 ‘용연동(龍淵洞)’도 용이 나온 큰 못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용과 관련된 우리 지명으로는 경북 포항 ‘구룡포’, 경기 양평 ‘용문산’, 제주 구좌읍 ‘용눈이오름’, 강원 태백 ‘검룡소’ 등이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청룡의 해를 맞아 ‘용(龍)기 뿜뿜! 새해 여행’을 주제로 1월 여행지 5곳을 추천했다.
강원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 터’, 충남 홍성 ‘용봉산’, 경북 예천 ‘회룡포’,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전남 고흥 ‘미루마루길’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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