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는 진짜로 운동한다.”
여러분 운동 좋아하시나요? 저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연말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운동 루틴을 지키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왜 헬스장은 한 번 안 가기 시작하면 계속 안 가고 싶어지는지 몸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얼마 전 1936년생 보디빌더의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예전 기사가 갑자기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인데요. 87세 고령에도 웬만한 젊은 사람보다 몸이 좋아 세간을 놀라게 했는데, 최근에는 본인의 운동 철학을 전파하는 책까지 출간했습니다. “내가 기록을 경신하고 싶은 것은 보디빌딩뿐만이 아니다”라는 인생철학까지 담았는데요.
오늘은 1936년생 보디빌더 가나자와 토시스케씨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가나자와씨는 원래는 수영선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20대때부터 보디빌딩에 입문, 24세 일본 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7세에 두 번째 ‘미스터 재팬’ 칭호를 받았고, 계속해서 보디빌더로 활동합니다. 고향인 히로시마에 최초로 헬스장을 설립하는 등 운동 보급에 적극 나서다 34세에 은퇴합니다. 이후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일상생활을 이어나가죠.
50세가 되던 때, 가나자와씨의 아내가 크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병든 아내에게 힘이 되고 싶지만, 거울 속에 비친 운동을 그만둔 가나자와씨 모습은 볼품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아내에게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자 가나자와씨는 복귀를 결심합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한 끝에, 57세 나이로 40세 이상이 참가하는 보디빌딩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죠. 86세였던 지난해에도 일본 전국대회에 출전했고, 스페인 세계선수권에도 초대돼 나갔습니다.
그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 살이 되더라도 목표를 가지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늙어서도 도전하는 나의 모습에 사람들이 뭔가를 느꼈다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그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글을 올리고, 영어 공부에도 나서는 등 여전히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운동을 통해 기르는 끈기, 그리고 몸이 변화하는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지난 10월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책도 발간했습니다. 제목은 ‘가나자와식 쉬운 웨이트 트레이닝’인데요.
가나자와씨는 “사람의 인생에서 근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고 있지만, 막상 웨이트 트레이닝이라고 하면 다들 괴롭다며 혀를 내두른다”며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몸을 움직여나가는 것에서 시작하면 근력은 향상될 수밖에 없다”고 본인의 SNS에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가나자와씨의 철학은 “트레이닝은 무리하는 순간 실패한다”인데요, 운동은 실생활에서 즐겁게 실천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상생활도 운동이라 생각해 식사 준비, 청소, 세탁 등 집안일도 모두 본인이 도맡고 있다고 하죠.
가나자와씨는 90세까지 보디빌딩 대회에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도 “100살까지 건강하게 살아 전 세계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가나자와씨는 이처럼 몸을 쓰는 것을 넘어 세상을 살아가는데도 근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90세가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도전과 인내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의 가르침은 보다 나은 새해를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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