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그런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과 선동에 맞서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일을 앞장서서 솔선수범해 몸을 사리지 말자”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농구에서는 피벗플레이를 언급하며 “두 발 다 움직이면 반칙이다. 우리는 동료 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기기 위해 모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동원해야 하겠지만 한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피벗플레이란 농구 경기에서 공을 선점한 선수가 공을 빼앗으려는 다른 선수를 피하기 위해 한 발은 지탱한 상태에서 다른 발을 옮기는 것을 말한다.
한 비대위원장은 “두 발을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플레이를 하면 우리가 민주당과 다를 게 없다”며 “우리 사회의 격에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신임 사무총장으로 초선 장동혁 의원을 임명했다.
한 위원장은 “장 의원은 행정과 사법, 입법을 모두 경험했고 국민의 삶과 밀접한 교육공무원까지 지냈다”며 “우리 당의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생각해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임명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에서 승리하고, 국민이 확실하게 우리를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실력 있는 보수 집단으로 보시기 위해 여의도연구원이 전문 조직으로 더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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