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리스크 물타기 악법”…표결 불참·집단 퇴장 후 규탄대회
野 “‘가족 방탄’ 거부권에 국민 심판”…특검 협조 촉구
與 권은희 찬성표, 野 이원욱 표결 불참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한주홍 김철선 기자 = 여야는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대장동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고성과 야유를 주고받았다.
본회의장 내에서 고성을 지르지 않기로 한 여야 간 ‘신사협정’이 무색한 상황이었다.
‘총선용 특검’이라며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 토론만 한 뒤 본회의장을 퇴장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검사 정권’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을 비난했다.
찬성토론에 나선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법 앞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한동훈 셋만 평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탄핵’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말조심하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반대 토론자로 검사 출신인 정점식·유상범 의원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또 검사냐. 검사 정권”, “검사들의 항변”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겨냥해 “디올백을 반납했느냐”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선용 특검”, “야당 편향적 특검”이라며 목소리를 드높였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토론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그 정도 (공세)해서 공천받겠느냐”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 “반발이 있으면 나와서 하시라”며 맞받았다.
마지막 찬성 토론자로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거 본회의장을 떠났다.
야당 의원들은 퇴장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왜 나가냐”, “도망가냐”라고 소리쳤다.
이날 ‘대장동 특검법’은 재적 298명, 재석 181명 중 찬성 181명으로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진 권은희 의원을 빼고 전원이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도 찬성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민·박완주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법’은 재석 180명 가운데 찬성 180명으로 의결됐다. 국회의장을 지낸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대장동 특검법에는 찬성했으나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여야는 쌍특검법 통과 후 규탄대회, 논평 등을 통해 장외 공방을 벌였다.
쌍특검법 표결 직전 집단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규탄대회에서 “과정도, 절차도, 내용도, 목적도 문제투성이인 총선 민심 교란, 이재명 당 대표 사법 리스크 물타기 악법”이라며 “공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민주당과 정의당의 ‘총선용 짬짜미 쌍특검법’이 시행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특검 도입에 협조할 것을 윤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법이 통과되자마자 대통령실은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윤 대통령은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이 있음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여당도 더 이상 진실규명을 방해하지 말고 원활한 시행에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이 위임한 거부권을 가족 방탄을 위해 동원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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