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백화점에서 판매한 케이크 수백개가 뭉개진 채 고객에 배송된 가운데 원인 규명을 놓고 백화점과 계약한 셰프가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유명백화점 다카시마야(高島屋)의 요코야마 카즈히사 대표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제조나 배송 등의 과정을 조사한 결과, 원인의 특정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다카시마야가 밝힌 내용을 보면, 케이크는 2879개가 판매됐고 그중 807개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크는 작년에도 같은 공장에서 제조됐다. 작년에는 2주간의 동결 기간이 있었지만, 올해는 딸기의 입하가 지연돼 하루로 단축됐다. 케이크 중심부의 온도는 규정대로 완전히 동결돼 있었다고 한다. 다카시마야는 “모든 책임은 다카시마야에 있다”라면서도 “추가 원인 규명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케이크에 자신의 브랜드를 내걸고 이를 감수한 ‘레상스’의 와나타베 켄벤 오너셰프는 같은 날 일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백화점 측의 대응에 반발했다. 타카시마야가 판매한 케이크는 ‘레상스 스트로베리 프릴 숏케이크'(5400엔)로 레상스의 이름을 달고 나갔다. 이 셰프는 “고객의 기대를 저버린 형태가 돼 버려 슬프고 죄송하다”라면서도 “막을 내리지 말고 원인을 특정해 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에 따르면 다카시마야는 약 5년 전부터 사이타마현의 과자 메이커 ‘윈즈-아크’에 제조를 위탁, 야마토 운수에 배송을 맡기고 있다. 과거에도 일부 불만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케이크가 무너지는 사태는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800건이나 케이크가 파손됐는데 원인을 모르는 것은 이상하다. 구매한 사람들이 납득하겠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구매자 가운데 일부에서는 레상스와 오너셰프에게 항의 전화를 하고 악플을 달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대로 가면 가게는 망한다. 계속해달라는 고객도 있지만 내년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감수의 책임이 있고 반성하고 있다. 정말 괴롭고 잠도 안 온다”라면서도 “다카시마야는 원인 규명을 추궁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판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파손된 채 고객에게 배달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측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파손 사고 발생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발표해 부실 대응 논란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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