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동행에 성과, 내년 ‘매력특별시’ 도약…주택정책 다층화해 시민에 선택권”
“정책은 일상생활 시민 효용감이 중요”…총선 역할론엔 “시민 행복이 내 역할”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고은지 최윤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과 인접 도시를 합치는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 “내년 선거 이후 본격 논의하는 것이 건전한 논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28일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느낌”이라며 “(서울 통합을 공약으로 내건) 연접 지역은 총선 후 본격적으로 논의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을 대표하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행정책임자로서 구체적으로 선거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 호감도 1위를 비롯해 차기 선호도 등 여러 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데 대해 “각종 조사에서 저를 주목하는 것은 서울 시정을 그만큼 잘 이끌어 가고 있고 시민도 인정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행정 성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인터뷰 내내 시민이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체감하는지 ‘효용감’이 중요하다면서 “일상생활에 밀접하고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효용가치 높은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이라는 시정의 양대 축 가운데 ‘약자와의 동행’을 변함없이 강조하면서도 내년은 ‘매력’ 요소에 좀 더 방점을 두고 미래지향적 시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24년은 ‘매력특별시 서울’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서울을 매력 충만한 도시로 가꿔 매력으로 일이 만들어지고 경제 활력이 생기고 시민의 삶이 쾌적해지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아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을 만드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연초 구상한 목표를 이뤘나.
▲ 연말에 보니 목표를 거의 달성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정부나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성과를 냈다. 시 공무원에게도 체화해 내재화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한다. 약자정책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약자동행지수’를 개발 중이고 내년 상반기 첫 평가를 할 예정이다.
— 하반기 정국을 뒤흔든 이슈 중 하나가 ‘메가시티’다. 총선용이 아님을 강조했는데 실현 가능한지.
▲ 현재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느낌이 드는데 총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게 건전한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으나 공천이 끝나면 서울과 연접해 있는 지역구 후보는 (메가시티를) 염두에 두고 공약을 내세울 것이다. 선거 후 그런 지역이 본격적으로 논의에 동참할 것으로 생각한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불씨가 꺼지는 지역도, 탄력을 받는 지역도 있으리라고 본다.
— 기후동행카드가 내년 1월27일부터 시범 운영된다. 타 지자체와 협의는 진척됐나. 수도권 시민을 위한 지원을 이어 나가는지.
▲ 지자체들이 결단에 따라 기후동행카드에 속속 참여할 것으로 본다.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그 위력이 나타날 것이다. 지하철 탈 때마다, 이동할 때마다 효용감이 극대화돼 느껴질 것이다. 내년 9월부터 운행하는 리버버스도 기대하고 있다. 대중교통 성격을 유지하는 요금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면 따릉이와 함께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
— 오세훈표 재건축인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내년 부동산 대책은.
▲ 부동산 가격은 지속해서 하향 안정화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중요한 건 실질적으로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신축 주택을 필요한 만큼 꾸준히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다. 그게 서울시 책무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중랑구 모아타운(소규모 주택정비관리지역) 방문 때 금융지원을 말씀해주셨다. 임차인 이주가 가장 큰 어려움인데 정부가 금융지원을 해주면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 전국적으로 초저출생이 심각하다. 서울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59명에 불과하다. 묘안이 있나.
▲ 주택 정책은 다층화해 선택권을 되도록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추진하는 반값아파트, 토지임대부 주택이 있고 장기전세주택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서울형 키즈카페, 어린이집, 병원 등 양육 인프라를 갖춘 ‘양육친화주택 아이사랑홈’도 2027년부터 공급한다.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는다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안보에 대해 페이스북 등에서 꾸준히 발언했다. 실제 안보 위험성과 대비책은.
▲ 올해 안보에 대한 정책적 투자가 많았다. 27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등과 함께 한 통합방위훈련이 정점이다. 대량무기가 아니더라도 전기나 전자 제품을 일순간 못 쓰게 만드는 블랙아웃(대정전), 지하철 마비, 데이터 시설 등에 큰 피해를 주는 위험이 있다. 피해를 즉각 최소화하고 원상복구하는 훈련이 계속 이뤄지고 매뉴얼화될 때 안보가 준비됐다고 할 수 있다.
— 이승만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데.
▲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이건희 기증관 외에는 비우기로 했던 사실이 굳어져 있어 기념관 건립을 위해선 다양한 의견 청취가 필요하다. 다만, 이건희미술관 맞은편에 2∼3층의 비슷한 높이와 모양으로 들어서면 경관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거다. 송현광장은 2만7천㎡에 달해 굉장히 넓다. 건물이 중앙에 들어서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라 한쪽 구석에 낮게 들어서는 형태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민적 공감대 형성이다.
—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오세훈계 다수 출마 이야기가 돌고 본인도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름을 올리는데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행정책임자로서 구체적으로 선거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 역할은 안정적인 생활 추구를 위한 동인을 지속해서 찾아 시민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이다. 각종 조사에서 저를 주목하는 것은 서울시정을 그만큼 잘 이끌어 가고 있고 시민도 인정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시민이 시정에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껴 국민 선택에 도움이 된다면 그로써 제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서울의 2024년을 그려달라.
▲ 2024년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이 행복한 ‘매력특별시 서울’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매력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약자와의 동행을 줄이는 건 아니다. 두 사업이 동시에 병렬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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