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군함 UTS-150을 타격한데 이어, 인근에 있는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도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기차역에 대규모 폭격을 가해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은 러시아 관영 언론을 인용해 “이날 오전 3시경 페오도시야 항구에서 흑해 함대 수륙양용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호’가 유도탄 공습을 맞아 사망자 1명과 부상자 4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격침된 상륙함은 360피트(약 110m) 길이로 10대의 중형전차와 340명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6월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 상륙함이 ‘흑해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된’ 12척의 선박 중 하나라고 했다.
러시아는 정확한 선박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상륙함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침몰을 암시했다. 실제로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된 이날 영상에는 공습으로 선박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 뒤 대형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순항 미사일로 공습한 것은 맞지만, 대규모 폭발은 선박 내부에 군수품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부에 자폭 무인기 ‘샤헤드’가 실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공습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Su-25 전투기 2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를 부인했다.
같은 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기차역에 공습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란민 약 140명이 모여 열차를 기다리는 가운데 대규모 폭격이 일어나면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경관 2명과 민간이 2명 등 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도시인 마리인카를 점령했다고도 발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도네츠크 외곽에 ‘강력하게 요새화된’ 지역을 점령했다”고 성과를 자랑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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