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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망해 시작한 ‘야쿠르트 언니’…이젠 매니저 된 MZ [2023 Asia Newspick]②

아시아경제 조회수  

편집자주2023년 한해에도 아시아경제는 수많은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이중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냈던 뉴스들을 뽑아 기사와 그 뒷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2분기 인기를 끌었던 기사들을 보시면서 올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1.괴물폭염이 한국 덮친다…역대급 ‘4월 폭염’에 펄펄 끓는 아시아(4월23일, 김은하 기자)

한겨울인 지금은 벌써 먼 과거처럼 느껴지지만, 올해는 온 지구촌이 펄펄 끓었던 역대급 폭염으로 회자되는 해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4월부터 이른 찜통더위를 맞이했고, 인도에선 유례없는 폭염에 휴교령을 내리는 지역도 속출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의 단초 중 하나라며 이번 봄철 더위를 ‘괴물 폭염’이라고 표현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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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들끓고 있다. 아직 4월인데도 섭씨 40도가 넘는 지역이 등장, 기록적 폭염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인도에서는 수십명이 더위 때문에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태국 정부는 수도 방콕을 포함, 전국에 걸쳐 국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방콕은 체감기온이 50.2℃에 이를 것이란 예보도 나온 상태다. 태국 서부 딱 주는 지난 15일 섭씨 45.4℃를 기록했다. 미얀마 북서부 칼레와는 44℃, 라오스 루앙프라방 온도는 42.7℃까지 치솟았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수치다.

미국 CNN은 기상역사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의 말을 빌려 라오스의 관광 도시 루앙프라방의 기온이 42.7℃까지 치솟아 기상 관측 이래 4월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도 중부 사가잉 지역의 도시 칼레와가 17일 44℃에 이르는 전에 없던 더위가 싸우는 중이다. 인도·파키스탄·네팔·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도 며칠째 40℃를 넘나드는 중이다.

인도의 경우 지난 16일 마하라슈트라주 나비 뭄바이에서 한 야외행사가 열린 가운데 폭염 속에 참석했던 사람들 1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지난 17일 44.6℃를 기록한 지역도 있다. 뭄바이에선 한 행사에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가 50~60명이 더위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몇몇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기후학자이자 기상학자인 막시밀리아노 에레라(Maximiliano Herrera) 박사는 이번 무더위를 가리켜 ‘유례없는 괴물 폭염’이라고 표현했다. “괴물 폭염 여파는 한국과 일본까지 퍼지고 있다. 봄철 30℃에 육박하는 비정상적인 기온을 경험하고 있다”며 “중국 전역 곳곳에서도 기온이 35℃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4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은 19일 한낮 기온이 28.4℃까지 오르면서 역대 2번째로 뜨거운 4월을 기록했고, 대구는 20일 29.4℃까지 오르면서 사실상 6월 중순에 해당하는 더위가 찾아왔다.

2.박진영·테디·장범준이 아니다, 저작권 수입왕은?(5월5일, 오유교 기자)

5년 연속 국내 음악 저작권 수입 랭킹 1위를 기록한 ‘피독’ 기사도 관심을 끌어모았습니다. 피독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음반기획사) ‘빅히트뮤직’ 수석 프로듀서로,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만 약 35억원의 저작권료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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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린 가수 임창정은 ‘저작권’도 화제였다. 걸그룹 론칭을 위해 20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소주 한잔’ 등 160여개 히트곡 저작권을 팔았다는 사실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물론 200억원이 전부 저작권 판매 수입은 아니지만 수백억 규모에 놀라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임창정처럼 타인에게 판매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작권은 사후 70년까지 보호된다. 평생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저작권 수입을 많이 올리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5년 연속 랭킹 1위

히트곡 제조기였던 박진영, YG의 스타 프로듀서 테디, ‘벚꽃연금’이란 신조어를 만든 장범준 등을 흔히 떠올린다. 그러나 1위는 따로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독’이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음반기획사) ‘빅히트뮤직’ 수석 프로듀서다. 빅히트뮤직은 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속한 레이블이다.

피독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이 발표한 대중 작사, 작곡 부문 저작권 수입 각각 1위였다. 5년 연속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이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봄날’ ‘페이크 러브’ 등 BTS의 많은 히트곡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최근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BTS 지민의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도 피독의 작품이다. 한음저협에 저작권이 등록된 노래가 238곡에 달한다.

“저작권료 年 35억원 이상”

한음저협은 작곡가의 개별 수입을 공개하지 않는다. 피독이 매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다만 간접적으로 추측해볼 수는 있다. 저작권 수입이 제대로 공개된 유일한 자료는 2012년 국정감사 당시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이 한음저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다. 직전 연도인 2011년 한 해 동안 박진영이 13억7300만원을 벌어들여 저작권 수입 1위였다.

피독은 12년전 박진영보다 당연히 수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K팝이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시장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한음저협이 2011년 징수한 저작권 수입 총액은 1087억원이었다. 지난해는 3520억원이다. 3배가 넘는다. 음원 스트리밍·CD 등 음반제작에 따른 사용료 복제·방송·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작권 수입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빌보드를 점령한 BTS의 위상과 인기를 생각해 볼 때 피독은 전체 저작권 수입 총액의 1%인 35억원을 넘겼을 것”이라고 했다.

2021년 상장사 ‘연봉킹’

피독의 수입은 저작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1년 상장사 임직원 ‘연봉킹’이 피독이었다. 총 400억7700만원을 수령했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399억2800만원, 급여 3800만원, 상여 1억1100만원 등이었다. 당시 2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302억3400만원)보다 100억가량 많이 벌었다.

피독 등장 이전에 작곡가 저작권 수입 1위는 테디(2017년), 김도훈(2014·2016년), 조영수(2015년), 박진영(2011·2012·2013년) 등이 있었다. 4명이 번갈아 차지했던 ‘왕좌’를 피독이 독식한 것이다.

피독은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창립할 당시인 2007년부터 함께 해온 ‘개국 공신’이다. 성악을 전공했던 그는 경상대를 중퇴하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제안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우연히 발견한 고등학생 래퍼를 방 의장에게 소개했다. 현재 BTS 리더인 RM이다. 그렇게 피독은 BTS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 해왔고, 모두가 선망하는 프로듀서로 거듭났다.

3. 월 30만원도 좋다며 뛰어든 20대 ‘야쿠르트 언니’의 반전(6월27일, 김흥순 기자)

지난 수년간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었던 코로나19 대유행은 많은 좌절을 안겨줬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도 있었습니다. 사업 실패 후 2021년 Hy(옛 한국야쿠르트) 공덕점에 입사해 MZ세대 최초 ‘프레시매니저’ 자리에 오른 서담비씨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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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담비씨(30)는 hy(옛 한국야쿠르트) 공덕점의 프레시매니저다. 그의 일과는 오전 7시에 시작된다.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집에서 영업점으로 출근한 뒤 샐러드 등 신선 식품과 유제품을 싣고 정기 주문 고객들을 위한 배송에 나선다. 살구색 유니폼에 헬멧을 쓰고 냉장 기능을 갖춘 전동차 ‘코코’를 몰아 담당 구역이 있는 일터로 향한다.

서 매니저는 공덕점에서 근무하는 25명 안팎의 프레시매니저 가운데 유일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그는 2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처음 매니저 업무에 입문할 때는 친구들이 펄쩍 뛰며 만류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지인들이나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일을 적극 추천할 정도로 업무가 익숙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평일 오전 3~4시간 근무…자율적으로 동선·일정 운영

월 매출 25%가량 수입…”생활비 충당에 지장 없어”

그가 평일 오전 11시까지 약 4시간가량 배송하거나 판매하는 제품은 300개 정도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과 공덕동 인근의 오피스텔, 중소·중견 업체들을 중심으로 정기 주문 고객들이 있다. 예정된 배송을 마치면 서울서부지방법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스폿’에서 대기하면서 단발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을 기다린다. 매일 마주하는 이들에게 밝은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습관이 됐다. 정해진 일과를 오전 안에 모두 마치면 곧바로 경기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뷰티숍으로 이동해 오후 늦게까지 일한다.

서 매니저는 “프레시매니저에 입문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아르바이트로 매달 30만원만 벌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면서 “구체적인 수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과 뷰티숍의 월세를 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프레시매니저는 각자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월 매출의 25%가량을 수익으로 가져간다.

서 매니저는 한때 동남아시아로 뷰티숍 사업을 확장하며 의욕적으로 일했으나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실의에 빠졌다. 이후 구직사이트를 통해 접한 프레시매니저에 관심이 생겨 2021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4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업무여서 당시 20대 후반이던 그가 입문하기까지 망설임이 컸으나 무기력해지는 모습이 싫어 바깥 활동의 일환으로 이를 택했다.

3년 차에 접어든 프레시매니저의 장점으로는 초기 비용 부담이 없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른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날씨와 관계없이 야외에 머무르는 일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담당하는 구역에 맞춰 정기 배송 고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영업 활동을 강제하지 않고, 제품 인지도가 높아 대면 업무에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서 매니저는 “영업점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어머니뻘 또는 그 이상 되는 다른 매니저들이 살뜰하게 챙겨준다”면서 “작년 1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는데 동료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MZ세대 입점자 증가세…”주변에도 적극 추천”

무엇보다 근무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일과 병행하거나 자기 계발, 양육, 취미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업무에 발을 들이는 젊은 층도 증가하는 추세다. hy에 따르면 프레시매니저로 신규 입점한 이들 가운데 2030 비중은 2018년 19.9%에서 올해 27.7%로 늘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프레시매니저 약 1만1000명 가운데 20대는 80명, 30대는 511명으로 2030 비중이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프레시매니저의 손이 닿는 업무 영역도 늘고 있다. 야쿠르트와 유제품뿐 아니라 hy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계란이나 두부, 김치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정간편식과 화장지, 물티슈, 주방용품, 건강보조식품, 반려동물용품까지 배송해준다. 향후 신용카드나 우편물 전달에 이르기까지 배송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수입을 얻는 창구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서 매니저는 한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프레시매니저 일상을 브이로그로 남기고, 업무에 관심 있는 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도 답변을 해줬다. 개인사로 한동안 중단했던 이 활동도 재개할 계획이다. 그는 “프레시매니저보다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호칭이 워낙 굳어졌고, 이 때문에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업무를 추천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주저 없이 입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4일제 근무, 배달비 인하 경쟁 등 올 한해 뜨거운 감자가 된 기사들이 순위권 기사에 올랐습니다. 앞으로도 아시아경제가 다룰 흥미진진한 기사들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4.’월화수목’만 출근하면 끝… ‘주 4일제’ 도입에 서명한 나라(4월26일, 한지수 기자)

5.반찬 구성, 배치까지 너무 닮았다…백종원 도시락 ‘혜자 같은 너'(5월10일, 임춘한 기자)

6.한때 한국대표 미인, 지금은 CEO입니다(4월22일,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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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본人사이드]하버드 출신 ’26세 엄친아’ 시장 당선 화제…외신들도 깜짝(4월29일, 전진영 기자)

10.120억 이어 83억짜리 또…가수 박효신 한남동 건물 매입(6월12일, 김현정 기자)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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