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영화노조 교섭 피하려 OTT·드라마 택하는 제작사… 턴키계약 부활”

미디어오늘 조회수  

“하루 8시간은 말이 안 되고, 대부분 하루 13시간을 인정한다. (주 52시간을) 하루 13시간으로 4회차 찍는 게 가장 스탠다드”

“훨씬 장시간이고 노동강도가 높고 디테일도 높아서 OTT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드라마제작사를 차리는 이유는 영화노조 교섭요구 받지 않으려고 그랬다고 들었다.”

콘텐츠 제작 프로듀서, 제작실장과 감독급 스태프는 제작사들이 노동권 보호가 취약한 OTT 제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사단법인 영화인신문고는 고용노동부 용역으로 진행한 ‘OTT 영화영상콘텐츠 제작 스태프의 노동환경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제작 현장을 관리하거나 팀원을 통솔하는 헤드스태프(프로듀서, 제작실장, 감독급) 8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다. 

헤드 스태프들은 먼저 영화제작 현장에서 거의 사라진 턴키계약 관행이 새로 형성된 OTT 제작산업에서 부활했다고 지적했다. ‘턴키계약’은 제작사가 개별 스태프와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감독급 스태프와만 위탁계약한 뒤 감독에게 산하 스태프와 계약을 맡기는 고용 형식이다.

▲2018년 11월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주최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요구 기자회’' 참석자들이 ‘MBC 드라마에는 노동자가 없다’는 글자가 적힌 상자를 부수고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2018년 11월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주최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요구 기자회’’ 참석자들이 ‘MBC 드라마에는 노동자가 없다’는 글자가 적힌 상자를 부수고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보고서는 “참여자들은 대체로 제작사들이 OTT에서 영화산업 단체협약과 근로표준계약서가 적용되지 않는 것을 악용해 무분별한 턴키계약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며 “감독의 책임이 증가하고 제작사의 사용자 책임이 약화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기술부서 감독 A씨는 “조명팀은 방송드라마의 경우 턴키로 통계약하는데 조수들이랑 계약서 없이 임금을 정한다. (감독급인) 저는 통계약을 해서 부담이 많이 갔다”며 “OTT는 개별계약을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프로듀서 또는 사측 관리자로 프로듀서 지시를 전달하는 제작실장을 맡은 B씨는 “표준계약하고 싶었지만 제작사가 원해서 통계약으로 갔다”고 했다. 다른 프로듀서도 OTT 현장에서 “(계약을) 개인으로 하거나 팀으로 묶기도 한다”고 했다.

“영화와 방송 섞인 OTT, 제작사가 유리한 것 취사선택”

▲OTT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제작실장·감독급 등 헤드스태프의 인터뷰 재가공. 출처=‘OTT 영화영상콘텐츠 제작 스태프의 노동환경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 디자인=이우림 기자
▲OTT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제작실장·감독급 등 헤드스태프의 인터뷰 재가공. 출처=‘OTT 영화영상콘텐츠 제작 스태프의 노동환경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 디자인=이우림 기자

영화제작 현장에서 노동권 보호를 경험한 스태프들이 권리 보호를 요구하자 제작사가 이를 피해 OTT나 방송드라마 제작을 택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기술감독은 “OTT도 (주 52)시간을 지키려고는 하는데 다들 시간 준수에 위기감이 적고 추가수당도 적어서 영화 제작에서 더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있다”며 “영화제작사(와)도 해보고 드라마제작사도 해봤는데, 드라마제작사를 차리는 이유는 영화노조 교섭요구 받지 않으려고 그랬다고 들었다”고 했다.

다른 프로듀서는 “영화스태프들은 좀 더 예민하다. 52시간 넘고 주휴일 없으면 저항이 있다”며 “OTT는 (노동시간 준수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제작사와 스태프가 만나면서 혼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보수가 높거나 고용기간이 길어도 노동환경이 열악해 OTT 작품 참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나왔다. 기술부서의 한 감독은 “고용기간이 (OTT 작품을 제작할 때) 더 길어서 낫다고 생각하지만 작업시간으로 보면 훨씬 장시간으로 강도가 높고 디테일 (요구수준)도 높아서, OTT를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감독은 “(일할) 영화(현장)가 너무 없어서 경력관리를 위해 OTT에 참여한다. OTT에 영화와 방송 제도가 혼합되면서 (제작사가) 유리한 걸 취사선택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미디어오늘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파리 혼잡함을 벗어나” 프랑스 릴의 건축 유산과 역사적 랜드마크 4
  • “무료 수영장에 전 객실 욕조” 서울 명동 신상 호텔 가보니
  • (2024 MAMA 찢었다) 폼미친 김태리 “드레스 패션” 모음
  • 매일쓰게되는 무신사뷰티 추천템
  • “무판 오토바이에 절도, 무단 침입!” 갈 때까지 간 요즘 학생들
  • “포르쉐 사려다 기아차 산다고?” 가성비 끝판왕 고성능 스포츠차 나왔다!
  • “발등에 불떨어진 KGM” 서울 강남 공략해 액티언 알린다
  • ‘뺑소니 무죄라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판결에 네티즌들 ‘격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괴물이 깨어났다'…'6연속 무실점 극찬' 김민재, 이탈리아 세리에A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도 평정

    스포츠 

  • 2
    진짜 세다… 전소연, 시상식서 '학교폭력 논란'으로 그룹 탈퇴한 전 멤버 대놓고 언급했다

    연예 

  • 3
    김민아 만난 충주시 공무원

    뿜 

  • 4
    허리가 펴지고있다는 피사의사탑

    뿜 

  • 5
    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 근황 모음

    뿜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소녀시대 써니의 노후계획

    뿜 

  • 2
    이름값 잘하는 식당 甲

    뿜 

  • 3
    ‘성남 맛집 추천’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모란 맛집 BEST 3

    여행맛집 

  • 4
    빅뱅 완전체 뜨자, 전원 기립…'홈 스윗 홈'→'판타스틱 베이비' 무대로 '현장 압도' [2024 MAMA](종합)

    연예 

  • 5
    박주영·이청용·주민규 아니다… 김판곤 감독이 '이 한국 축구 선수' 콕 찍었다 (+정체)

    스포츠 

[AI 추천] 추천 뉴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파리 혼잡함을 벗어나” 프랑스 릴의 건축 유산과 역사적 랜드마크 4
  • “무료 수영장에 전 객실 욕조” 서울 명동 신상 호텔 가보니
  • (2024 MAMA 찢었다) 폼미친 김태리 “드레스 패션” 모음
  • 매일쓰게되는 무신사뷰티 추천템
  • “무판 오토바이에 절도, 무단 침입!” 갈 때까지 간 요즘 학생들
  • “포르쉐 사려다 기아차 산다고?” 가성비 끝판왕 고성능 스포츠차 나왔다!
  • “발등에 불떨어진 KGM” 서울 강남 공략해 액티언 알린다
  • ‘뺑소니 무죄라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판결에 네티즌들 ‘격분’

추천 뉴스

  • 1
    '괴물이 깨어났다'…'6연속 무실점 극찬' 김민재, 이탈리아 세리에A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도 평정

    스포츠 

  • 2
    진짜 세다… 전소연, 시상식서 '학교폭력 논란'으로 그룹 탈퇴한 전 멤버 대놓고 언급했다

    연예 

  • 3
    김민아 만난 충주시 공무원

    뿜 

  • 4
    허리가 펴지고있다는 피사의사탑

    뿜 

  • 5
    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 근황 모음

    뿜 

지금 뜨는 뉴스

  • 1
    소녀시대 써니의 노후계획

    뿜 

  • 2
    이름값 잘하는 식당 甲

    뿜 

  • 3
    ‘성남 맛집 추천’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모란 맛집 BEST 3

    여행맛집 

  • 4
    빅뱅 완전체 뜨자, 전원 기립…'홈 스윗 홈'→'판타스틱 베이비' 무대로 '현장 압도' [2024 MAMA](종합)

    연예 

  • 5
    박주영·이청용·주민규 아니다… 김판곤 감독이 '이 한국 축구 선수' 콕 찍었다 (+정체)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