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비에이치씨(이하 BHC)’에서 치킨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도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한 매체에 따르면 BHC 가맹점주 A씨는 최근 본사로부터 치킨 가격이 인상된 메뉴판을 받았다.
BHC는 치킨값을 무려 17%가량 올릴 계획이다.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 7000원에서 2만 원, 핫후라이드는 1만 8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인상된다. 또 뿌링클은 1만 8000원에서 2만 1000원, 골드킹은 1만 7000원에서 2만 원, 맛초킹은 1만 8000원에서 2만 1000원, 레드킹은 1만 9000원에서 2만 1000원 등으로 오른다.
일각에서는 BHC가 치킨 가격을 인상하면 공급가도 인상되는데 판매가 인상률보다 가맹점 공급가 인상률이 더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BHC는 가맹점주 수익성 개선을 명목으로 치킨값을 올리고 재료 공급을 7차례나 인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2월 소비자 가격을 평균 7.8% 인상하면서 가맹점 공급가를 최대 14.5% 인상했다.
A씨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박현종 전 회장이 대표 자리에서 해임되기 3일 전에도 간담회를 열어 판매가를 올린 후 공급가를 30% 정도 인상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본사에서 판매가를 17% 인상했는데 이를 이유로 공급가를 얼마나 더 올릴지 두려운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BHC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도 가격을 줄줄이 올려 소비자들의 부담만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지난해 3월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치킨값을 품목별로 최소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렸다.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치킨값으로 3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 업체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일명 ‘저렴이 치킨’으로 불리던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을 따라 올리면서 한때 소비자들 사이에서 치킨 불매 운동이 번지기도 했다.
이에 이번 BHC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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