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하늘 무너져”…화마에 딸 살리고 먼길 떠난 아빠 빈소 애도

연합뉴스 조회수  

“늘 솔선수범하고 남 도와”…다른 동서 6개월 전 이사…최초 신고자도 빈소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에 차려진 박모(33)씨 빈소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에 차려진 박모(33)씨 빈소

[촬영 김정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새벽 갑작스러운 화재가 덮친 아파트에서 어린 딸을 살리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30대 남성의 빈소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에 마련됐다.

전날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에 난 불로 사망한 박모(33)씨의 빈소에서는 이날 오후 황망하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 유가족과 지인 10여명이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 앞에 놓인 근조화환 중에는 유가족 이름으로 “사랑하는 ○○! 짧은 생 멋있게 살다 간다”라고 적힌 조화도 있었다.

자신을 고인의 큰아버지라고 밝힌 유가족은 “어제 (사고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가장 예뻐하던 조카였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박씨에 대해 “재작년에 약사가 됐다. 늘 솔선수범하고 남을 돕고 정말 법 없이도 살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모 대학 약학과 출신으로 서울 강북구 한 병원에서 약사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전날 화재가 난 아파트 4층에서 아내 정모(34)씨와 두 살배기·7개월짜리 딸과 함께 살다 변을 당했다.

박씨는 아래층인 301호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위로 번지자 재활용 포대 위로 큰딸을 던진 뒤 둘째 딸을 이불에 싸 안고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

포대 위가 아닌 바닥에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친 박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이날 부검 결과 사인은 ‘추락사’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4층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받은 둔력에 의해 손상을 입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딸과 박씨를 따라 뛰어내린 정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 다른 동에 살던 박씨 부부는 6개월 전 더 큰 넓은 집을 찾다 이곳에 전세를 얻어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봉구 아파트 화재 원인은
도봉구 아파트 화재 원인은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성탄절 새벽에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진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이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3.12.26 hwayoung7@yna.co.kr

하루 먼저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 차려진 또 다른 사망자 임모(38)씨의 빈소에서는 이날 오후 내내 유가족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이번 화재의 최초 신고자인 임씨는 아파트 10층 거주자로 부모님과 동생을 먼저 대피시킨 뒤 불을 피하려 했으나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임씨의 사인은 ‘연기 흡입으로 인한 화재사’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날 소방 당국·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가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불이 처음 난 곳으로 추정되는 301호 작은방에서는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증거물을 화재 원인 규명의 결정적 단서로 보고 전날 사고와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한편 그 외의 화재 원인 등 여러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stopn@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AI 추천] 공감 뉴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 트럼프 2.0 시대가 ‘오징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 [오늘 뭘 볼까] 팅커 테일러 올드 스파이..시리즈 ‘스파이가 된 남자’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마마 어워즈' 첫 출격한 아일릿 "박진영 선배님 무대 기대된다"

    연예 

  • 2
    '마마 어워즈' 美 호스트 박보검 "LA 돌비시어터 개최…배우로서 벅찬 기분"

    연예 

  • 3
    라이즈 소희, 생일에 '마마 어워즈' 출격 "많은 축하해주신 만큼 멋진 공연할 것"

    연예 

  • 4
    '황희찬 前 스승' 경질 위기→웨스트햄, 향후 2G 결과에 따라 결정..."A매치 휴식기 대체자 물색 완료"

    스포츠 

  • 5
    레드벨벳 아이린 솔로 데뷔 앨범 'Like A Flower' 기대 포인트

    연예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지금 뜨는 뉴스

  • 1
    욕설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폭행 의혹까지 떴다… 2번이나 우승 이끈 '한국 감독'

    스포츠&nbsp

  • 2
    [LA오토쇼]현대차그룹, 북미 시장서 대형 전동화·콘셉트카 70종 공개

    차·테크&nbsp

  • 3
    '아이만 7명' 뒹굴뒹굴 백수 남편이 유일하게 집에서 하는 일: 어퍼컷 1000대도 모자르다(이혼숙려캠프)

    연예&nbsp

  • 4
    한강 '소년이 온다' 6주째 1위…유홍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도 인기 몰이

    여행맛집&nbsp

  • 5
    이정우, 최종전 승리 거머쥐며 2024 슈퍼 다이큐 시리즈 챔피언 등극!

    차·테크&nbsp

[AI 추천] 추천 뉴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 트럼프 2.0 시대가 ‘오징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 [오늘 뭘 볼까] 팅커 테일러 올드 스파이..시리즈 ‘스파이가 된 남자’

추천 뉴스

  • 1
    '마마 어워즈' 첫 출격한 아일릿 "박진영 선배님 무대 기대된다"

    연예 

  • 2
    '마마 어워즈' 美 호스트 박보검 "LA 돌비시어터 개최…배우로서 벅찬 기분"

    연예 

  • 3
    라이즈 소희, 생일에 '마마 어워즈' 출격 "많은 축하해주신 만큼 멋진 공연할 것"

    연예 

  • 4
    '황희찬 前 스승' 경질 위기→웨스트햄, 향후 2G 결과에 따라 결정..."A매치 휴식기 대체자 물색 완료"

    스포츠 

  • 5
    레드벨벳 아이린 솔로 데뷔 앨범 'Like A Flower' 기대 포인트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욕설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폭행 의혹까지 떴다… 2번이나 우승 이끈 '한국 감독'

    스포츠 

  • 2
    [LA오토쇼]현대차그룹, 북미 시장서 대형 전동화·콘셉트카 70종 공개

    차·테크 

  • 3
    '아이만 7명' 뒹굴뒹굴 백수 남편이 유일하게 집에서 하는 일: 어퍼컷 1000대도 모자르다(이혼숙려캠프)

    연예 

  • 4
    한강 '소년이 온다' 6주째 1위…유홍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도 인기 몰이

    여행맛집 

  • 5
    이정우, 최종전 승리 거머쥐며 2024 슈퍼 다이큐 시리즈 챔피언 등극!

    차·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