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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뉴라이트 역사 전쟁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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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7월 1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제52주기 추모식'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17년 7월 1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제52주기 추모식’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국가보훈부가 내년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포함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공도 있지만 사사오입, 3.15 부정선거 그리고 4.19 혁명으로 하야했다는 점에서 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극단적인 비판론자들은 이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당시 과연 독립운동을 했느냐를 두고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판 만만치 않아

국가보훈부는 내년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선정했다. 보훈부는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이에 1월은 이 전 대통령이 선정됐다. 보훈부는 이 전 대통령이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우리나라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고 상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기도 했지만 임시정부에서 여러 가지 잡음을 일으키면서 탄핵 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것에 대해 찬성론자들도 있지만 반대론자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공로는 인정되지만 그에 못지않은 과오가 있으며, 임시정부에서 그리고 1공화국에서 탄핵당하거나 하야했다는 점에서 과연 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로서 자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많다.

특히 이 전 대통령과 다른 임시정부 요원들과의 갈등은 임시정부의 쇠퇴를 가져왔고, 그로 인해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의거가 있기 전까지 임시정부는 힘든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을 했느냐를 두고도 극단적인 비판론자들은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의 철거와 맞물리게 된다. 아울러 국방부에서는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를 발간했는데 이 책자에는 이 전 대통령의 공로를 기재했다. 무엇보다 역대 대통령 중 이름이 나온 것은 이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별도의 단락이 있을 정도이고 찬양 일색이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선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6월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관련 사진 기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구에서 개최된 국회 개회식에서 연설하는 이승만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15년 6월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관련 사진 기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구에서 개최된 국회 개회식에서 연설하는 이승만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공과 존재하는 대통령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공과 과가 존재한 대통령이다. 부산정치파동, 사사오입, 3.15 부정선거 등은 과연 이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4.19 혁명으로 인해 하야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이 전 대통령 재평가 움직임을 정부가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뉴라이트 역사관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뉴라이트 역사관을 통해 보수적 성향을 확실하게 개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역사학계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전 대통령이 분명 공로가 있지만 과오가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평가가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도

문제는 이 전 대통령 띄우기에 나서면서 내년 총선에서는 역사 프레임 전쟁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근 들어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돌풍을 하면서 그에 따라 전두환 신군부에 대한 역사적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보수세력에는 상당한 위기가 되고 있다. 이 위기를 이 전 대통령의 재평가를 통해 돌파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는 역사적 프레임 전쟁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도 흥행 돌풍을 하면서 역사 논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고, MZ세대는 역사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뉴라이트 역사관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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